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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권창훈, 변화가 불러올 또 하나의 변화

입력 : 2017-10-27 05:50:55 수정 : 2017-10-27 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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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과 권창훈(23·디종)이 진화하고 있다. 포지션 변경에도 경쟁력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변화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새 바람을 불러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스트햄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4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팀은 2-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그는 유럽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최고 평점인 7.8점을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에게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은 낯설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팀 핵심이자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해 최전방에 나선 경험이 있다. 당시 원톱 공격수로 나서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케인이 복귀하면서 다시 그는 측면 공격수로 옮겼다. 다만 이때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그에겐 제한적인 출전이라는 장애물이 나타났다. 이번 시즌에도 스리백 전술 아래에서 윙백으로 출전하거나, 경기 도중 전술 변화와 함께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가운데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애초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 하에 공격진은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3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러나 최근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면서 3-5-2로 변화를 준 것이다. 이를 처음 시도한 것은 최전방 투톱에 케인과 이적생 요렌테를 배치했고, 이 전술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면서 요렌테 자리에 손흥민을 재배치하면서 주전 경쟁을 유도했다. 이날은 케인에게 휴식을 주고 손흥민-요렌테를 배치했다. 새로운 형대의 공격진을 구성하는 모양새이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은 침투형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선보이며,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때론 미드필더진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에도 힘을 보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습의 강도를 배가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23일 리버풀전에서 시즌 1호골을 터트릴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폭발적인 역습 가담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손흥민이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프랑스에서는 권창훈이 새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디종으로 이적하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의 원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이번 시즌 측면 공격수로 변신했다.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그는 왕성한 활동력과 정확한 패스 능력, 그리고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다. 그는 26일 프랑스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치른 스타드 렌과 ‘2017~2018 프랑스 리그컵’ 32강전에서 전반 15분 정확한 크로스로 팀 동료인 프레데릭 사마리타노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권창훈은 이번 시즌 9경기(컵대회 1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으로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포지션 변화는 신태용호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전력상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당연히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패스 능력이 뛰어난 권창훈을 측면에 배치한다면 역습을 주도할 수 있는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이다. 결정은 신 감독의 구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달려있다. 두 선수의 포지션 변화가 신태용호의 변화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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