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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은퇴도 고민 중… 시즌 종료 후 결정할 것"

입력 : 2017-10-29 19:10:06 수정 : 2017-10-29 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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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주·권영준 기자] "내년엔 그라운드에 내가 없을 수도 있다. 올 시즌에도 몇 번이나 은퇴를 고민했다. 시즌이 모두 끝난 이후에 천천히 고민할 것이다."

‘라이언 킹’ 이동국(38)이 개인 통산 200골 대기록 ‘축포’를 쏘아 올리며, 소속팀 전북 현대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동국은 2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3분 쐐기골을 작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동국은 전무후무한 K리그 개인 통산 사상 첫 2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 역시 승점 72(21승9무6패)를 기록, 이날 패한 2위 제주(승점 65)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올 시즌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후 "매 시즌 우승을 할 때 쉬웠던 적은 없었다. 고비가 있었다"며 "그 고비를 잘 넘겼고, 덕분에 2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계약을 해야하는 시점"이라며 "다만 내년은 나에게 먼 미래이다. 올 시즌 아직 2경기가 남았다. 내년에 운동장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해왔다. 확실한 답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00호골 세리머니가 엘클라시코에서 리오넬 메시가 선보인 것이었다.

"2009년에 전북을 선택했고, 이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 전북 팬들에 내 이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항상 응원해준 팬들이 있어서 힘이 났다. 팬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메시나 호날두가 보여준 세리머니는 좀 건방져 보이더라. 콘셉트는 그런 식으로 갔는데, 골 넣은 순간 아무 생각이 안났다. 국내에서 첫 기록이었기 때문에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이들을 향한 세리머니도 했다.

"골을 넣고 선수들에게 많이 맞았다. 맞으면서 정신 차렸고,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과 약속한 세리머니가 생각나서 세리머니를 또 했다."

-대기록을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기록 때문에 경기를 한다는 생각은 안했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골을 넣고 우승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현실로 이뤄져서 동료, 팬들에 감사하다."

-재계약 부분에 관심이 크다.

"내년보다는 올 시즌 남은 2경기가 집중하고 싶다. 올 시즌 참 힘들었다. 출전 시간이 적었고, 부상도 있었다.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치를 채울 수 없을까봐 조급함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여름에는 ‘올 시즌이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참고 견뎌야 할지, (감독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유독 올 시즌이 힘들었다. 다만 나에게 온 기회를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나서 얘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골도 나오고 팀도 우승했다. 그래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몸만 풀다가 벤치에 앉았던 기억이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내가 오래 뛰면 한국 축구에 미래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다.(웃음) 대표팀도 소속팀도 마찬가지이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지금 내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내년 문제는 시즌이 끝난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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