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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단기전 DNA 장착, 함덕주의 뜨거운 가을

입력 : 2017-10-31 06:30:00 수정 : 2017-10-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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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함덕주를 바로 뒤에 붙이겠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제 1패만 더한다면 시리즈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운드에 가장 강한 카드를 차례로 올려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선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뒤를 지키는 자원으로는 함덕주(21·두산)가 선택됐다. 이번 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된 8명의 셋업맨 자원 중 가장 믿음직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함덕주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김 감독이 구상한 불펜의 핵심이었다. 올 시즌 출전한 35경기 중 24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5선발 자리를 꿰찼지만, 4선발을 활용하는 가을야구의 특성상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 선발 다음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역할”을 부여했고, 실제로 출전한 8경기 중 6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스윙맨 역할으로서 활용폭도 넓었다.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매 경기 1이닝 이하로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선발이 비교적 빨리 무너지면서 타격전 양상으로 치달았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선 평균 1⅔이닝을 소화하며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특히 3이닝 만에 강판된 보우덴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아 2⅔이닝을 책임진 함덕주가 없었더라면 지난 20일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의 승리는 불가능했다. 4차전에선 1⅔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처음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2015년 가을은 함덕주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5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86으로 크게 무너졌다.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⅓이닝 2안타 1볼넷 2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4점차 리드를 잡은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들어서서는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무릎을 꿇었다.

올해 두산이 치른 포스트시즌 9경기 중 함덕주가 출격한 경기는 8경기에 달했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전하는 태도에서는 어느덧 의젓함도 묻어났다. 2년 사이에 함덕주는 큰 경기에서도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얻은 소득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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