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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라이선스 B급' 한가람, 독일서 키운 ‘꿈과 희망’

입력 : 2017-10-31 06:00:00 수정 : 2017-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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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실패 속에서 꿈을 잃지 않았고, 작은 희망을 좇아 새로운 미래에 다가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라이선스 A급에 도전하는 한가람(20·오번노일란트)이 한국 축구의 희망을 조금씩 비춰가고 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틈틈이 UEFA 라이선스 준비를 하면서 지난 30일 B급 자격증을 획득했다. 이어 1년 뒤 B급 엘리트 코스를 이수하기 위해 접수를 마친 상태이고, 이를 이수하면 A급 자격증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독일에서 한 걸음씩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가람을 스포츠월드가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상처받은 학창 시절

한가람은 중학교 시절 그라운드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던 선수다. 작은 키와 왜소한 피지컬 때문에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그를 찾는 학교는 없었다. 축구를 그만둬야 할 위기였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는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그는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만큼 축구를 사랑했고,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독일행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다시 만난 ‘행복한 축구’

만 15세, 중학교 3학년 아이는 혈혈단신 홀로 독일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작은 키 때문에 외면받고 상처받은 그는 독일에서 ‘행복한 축구’를 다시 만났다. 진학과 성적, 결과물에 집착한 축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축구공을 차며 학업도 병행할 수 있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는 특급 유망주는 아니더라도 함께 웃으며 축구를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물론 독일에서도 그의 작은 신장은 걸림돌이었지만, 그렇다고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없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한가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한가람은 “축구도 독일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학교생활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축구도 더 즐거워졌다”며 “축구를 굉장히 잘해서 독일에 온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전했다.

▲느렸지만, 절대 멈추진 않았다

2015~2016시즌 유소년 레기오날리그 블루멘탈 U-17 팀에 입단한 그는 꾸준히 활약했고, 덕분에 U-19 팀으로 승격됐다. 이어 다음해 다시 아르스텐 U-19 팀으로 이적한 그는 팀의 주장까지 맡는 등 지역 내에서는 유망주로 꼽혔다. 이방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감이 크고, 신임을 받았다는 뜻이다.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특히 독일어 공부에 열중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는 브레멘 지역지인 ‘베저쿠리에’와의 인터뷰를 할 만큼 시선을 끌었다. 베저쿠리에는 ‘차범근의 발자취를 좇다’는 제목으로 한가람을 소개했다. 한가람은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자유분방함 속에서 축구에 매진할 수 있다”며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배워야할 것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새로운 꿈을 꿨고, 추진력은 강했다

그는 이번 시즌 5부리그 오베르리가의 오번노일란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1~2부 리그와는 차이가 크지만, 그는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UEFA 라이선스 A급에 도전장을 내민 것. 우선 B급 자격증이 먼저였고, 누구보다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다.

그는 “축구 선수 다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했다. 그 결과 독일에서 언어를 배우고, 그 결과물로 축구판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3~4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B급 자격증도 땄으니 A급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가람이 독일에서 홀로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물심양면 지원한 김민호 D.F.S.M SPORT 부장은 “가람이가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달려왔다. 축구면 축구, 학업이면 학업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가람이가 자격증 획득 공부를 계속하면서, 유스팀 코칭스태프 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 지금처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2~3년 안에 A급 자격증까지 충분히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이곳 유스 팀에서도 코칭스태프로 활동을 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며 "엘리트 코스를 밟는 특급 유망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가람이가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가람은 “최근에 한국에서 독일로 오는 선수들이 매우 많다. 다만 제대로 시작도 안 하고 불평과 불만만 표시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며 “스카우트 돼 주목받으면 올 수도 있고, 나처럼 상처를 안고 올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꿈이 있다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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