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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위원의 KS 5차전 맥짚기] '8년 만의 우승' KIA, '동행'으로 결실을 맺었다

입력 : 2017-10-31 14:30:36 수정 : 2017-10-31 14: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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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끝날 거라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아쉬움이 있었나보다. 결국 1점차 승부로 끝났다.

KIA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전적 4승1패. KIA가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압권은 역시 9회말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이다. 양현종의 힘을 온전히 볼 수 있었던 시간이다. 만약 6차전으로 넘어갔다면 전체적인 시리즈 향방이 어떻게 됐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던 양현종은 5차전에서 마무리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 번씩 빅이닝이 있었다. 이날 두산이 선발로 세운 더스틴 니퍼트의 경우 3회초 선취점을 내줬는데, 공교롭게도 이것이 대량 실점(5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초반 분위기를 넘겨줬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더욱이 KIA는 기세를 몰아 6회 2점을 더 달아났다. 추가점이 꼭 필요한 순간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에게도 한 번의 찬스가 왔다. 7회말이다. 6회까지 잘 던졌던 헥터 노에시가 흔들렸다. 4개의 안타와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허용,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좌완 심동섭에 이어 마무리 김세현을 조기 투입시키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이 순간에 대한 위기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로써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됐다. 김기태 감독의 야구인생 첫 우승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선수단 모두가 ‘동행’으로 결실을 맺는, 믿음을 보여주는 한국시리즈가 아니었나 싶다. 나아가 비록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2017시즌도 막을 내린다. 더 끈끈하고 패기 있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2018시즌 야구도 기대해본다. 이제 야구는 약 5개월간의 긴 겨울잠에 들어간다. 한 해 동안 야구를 사랑해주신 야구팬 분들께 모든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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