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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재성 'MVP 자격' 충분하다

입력 : 2017-11-01 05:30:00 수정 : 2017-11-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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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부존재의 존재감’ 이재성(25·전북 현대)의 시대가 열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축구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화려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지만 그가 그라운드에서 사라지면 그 존재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이재성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올 시즌 전북 현대가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바로 언성 히어로 이재성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최우수선수(MVP)의 자격이 충분하다.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은 지난 2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발리슈팅으로 결승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한 골이 절실한 시점에서 터진 귀중한 한 골이었다. 이 한 골로 제주는 완전히 무너졌고, 전북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나타났듯이 이재성은 팀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단 그는 팀의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혈액순환’ 역할을 해준다. 전북은 이동국 에두 김신욱으로 이어지는 최전방 공격수에 이승기 로페즈 한교원 등 공격 2선 플레이어까지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화려한 공격진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실리와 효율성이 동반돼야 한다. 그 역할을 바로 이재성이 해준 것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로 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침투 패스를 통해 측면 공격의 발판을 마련해준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원에서 많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해주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패스 차단 후 역습에도 도움을 준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이재성이 뛰는 것과 뛰지 않는 것의 차이 크게 느낀다. 궂은 일을 ‘잘’ 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재성이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술 이해 능력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공격진에서 실마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잘 해준다”며 “전북의 공격진이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이재성의 빌드업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무더운 한여름에도, 제주전처럼 힘든 경기에서도 항상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나 자기 몫을 충실히 해주는 선수”라며 “아무리 칭찬을 많이 해도 아깝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신인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그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탰고, 올 시즌까지 꾸준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동안 이동국, 로페즈, 권순태, 레오나르도 등 면모가 화려한 선수에 가려 MVP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올 시즌만큼은 MVP를 받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기록상으로도 눈에 띈다. 3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6경기에 출전해 7골·9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특히 도움 부문에서는 4위에 올라 있다. 전북 공격진은 이구동성으로 “남은 2경기 동안 이재성의 도움왕 획득을 위해 철저하게 밀어줄 것”이라고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전북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재성이 생애 첫 MVP를 획득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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