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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한화는 왜 외부 FA 영입이 없다고 선언했을까?

입력 : 2017-11-03 06:15:00 수정 : 2017-11-03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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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외부 FA 영입은 진짜 없습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의 말이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한용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간 많은 구단이 새 감독을 선임한 뒤 ‘취임 선물’로 FA 선수를 영입해 전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한화는 올겨울 FA 시장에 나서지 않을 뜻을 천명했다. 한용덕 신임 감독 역시 “외부 FA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부 FA 영입에 없는 한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박종훈 단장은 “한화는 기본 전력이 단단치 않은 팀이다. 현재 전력으로 FA 선수를 한두 명 잡는다고 해서 바로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구조”라면서 “지속적으로 강팀이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층의 깊이를 두껍게 만들어 놓은 뒤 FA 영입은 이뤄질 수 있지만 현재로썬 FA 영입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성적보다 육성에 ‘올인’하겠다는 뜻이다. 한화가 구단 출신의 한용덕 감독을 선임한 것도 육성을 통해 젊고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밑그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화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시선도 많다. 한화는 ‘가을 야구’가 가장 시급한 팀 중 하나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내년에도 가을 야구에 실패하면, 11년 연속으로 역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의 불명예를 쓴다. 실제 현재의 마운드와 타선 등의 두께가 더 헐거워진 한화를 두고 벌써 내년 하위권 후보로 보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갈 길은 먼데, 다시 기초 공사를 시작하는 분위기”라는 쓴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팀 내 FA들은 어떻게 될까. 일단 “협상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단장은 “한용덕 감독의 생각이 중요하다. 감독의 요청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근우와 이용규 등 소위 거물급 FA들과의 계약은 합의점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근우는 내년 36세다. 기량은 여전하지만 나이가 고민이다. 이용규 역시 헐거워진 외야에 꼭 필요한 카드지만 적지 않은 돈과 많은 나이, 내구성이 걸림돌이다. 프랜차이즈 출신 투수 안영명과 박정진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박종훈 단장은 “구단 살림을 쪼들리게 쥐어짜 가면서 투자할 생각은 없다. 우리가 기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해 놓았고, 그대로 갈 것이다.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플랜(계획)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며 외부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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