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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SM 없는' 서현, 성공할 가능성

입력 : 2017-11-04 17:45:36 수정 : 2017-11-04 17: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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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서현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젠 SM엔터테인먼트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넘어 자신의 힘을 증명해보일 때다.

서현은 지난 3일 SNS에 “얼마 전 지난 10여 년간 함께 해온 가족 같은 저의 둥지 SM과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알렸다. 더불어 “오랜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홀로서기였다”면서 “제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가수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 서주현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인생 2막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현은 고민 끝에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핬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서현이 1인 기획사 활동으로 가수 겸 배우 겸 뮤지컬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사실 서현이 선택한 ‘1인 기획사’의 명과 암은 분명하다.

1인 기획사는 한류가 붐을 타던 2000년대 초반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배우 혹은 가수 한 사람만을 위한 회사이자, 해당 연예인이 설립한 회사를 지칭한다. 연예인이 경영자이자 결정권자가 된다.

하고 싶다고 모두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경상비가 있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고정 수입이 있는 톱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차린다.

주로 10년 차 이상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우 김윤진, 소지섭, 가수 비가 이에 해당한다.

몸집이 큰 기획사에서는 연예인 한 명만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기 어렵다. 하지만 1인 기획사는 다르다. 배우의 특성과 취향, 개인의 꿈 등에 따라 활동 영역이나 방향이 정해진다. 계약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소속’ 연예인일 때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또 연예 매니지먼트사로 출발해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이 유연하다는 강점도 있다. 고현정, 제시카가 그 예다.

가장 부각되는 부분은 역시 수입. 한류스타들은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린다. 소속사와 함께하면 회사와 나눠 갖는 몫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분 고민 없이 ‘내가 벌어 내가 갖는’ 시스템이다. 더불어 운영 규모가 작아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리스크도 크다.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회사 운영에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엔터테인먼트 경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실무 경험이 전무한 연예인 스스로 활동과 운영을 동시에 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위기 대처 능력은 떨어진다. 전문가를 앉혀 대표자를 두기도 하지만 최종 결정엔 결국 자신의 결정이 필요하다. 열애설, 사건 사고에 휘말릴 경우 신속한 대응과 입장 표명이 쉽지 않다.

특히 해외 진출의 경우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어려워 사기 등 초반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또 경비를 소속 연예인들이 나눠 내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공백기를 대비해 작품이 있을 때 벌어둬야 한다. 때문에 독립 후 높은 몸값을 불러 제작비를 높이는 경우도 많아 시장을 흐린다는 지적도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은 자유가 주어지지만 그만큼 책임과 부담이 큰 것이 1인 기획사다. 유재석, 전지현, 최지우 서인영 등 수 많은 스타들이 1인 기획사를 열었다가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소속사와 계약한 이유다. 장동건은 회사 설립 후 인수합병으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SM엔터테인먼트가 없는 서현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망은 나쁘지 않다. 이미 아시아에 ‘소녀시대 서현’의 브랜드가 만들어진 상태인데다, 올해 초 솔로곡 ‘Don’t Say No’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서현은 솔로 가수 서현으로는 크게 욕심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가수 활동은 앨범 제작과 콘서트까지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다. 네트워크가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솔로곡 발표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서현은 현재 연기에 집중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서현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여주인공으로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그동안 10대부터 30대까지 팬층을 다져온 서현이 40대부터 60대까지 얼굴 도장을 찍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덕분에 향후 드라마 캐스팅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뮤지컬계에서도 서현은 늘 주연 자리를 도맡았다.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있음에도 오디션에선 계급장을 떼고 지원자로 등장했다.

뮤지컬 ‘맘마미아!’ 오디션 당시 장면 몰입을 위해 엄마(도나) 일기장을 직접 준비해 오는 열의를 보여 심사위원을 사로잡은 일화는 유명하다. 서현은 350대 1이라는 어마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작품에 합류했다.

2015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옥주현은 서현에게 “걸그룹을 하다 보면 흔들리는 시기가 온다. 평생 같이 갈 수 없으니까”라고 뼈있는 조언을 건넸다. 평생 소녀(걸그룹)로 지낼 순 없다. 옥주현은 소녀에서 진짜 여자가 되는 시기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자아에 대한 성찰이 있을 것이라 전한다.

서현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 그 어떤 아이돌보다 진지하게 뮤지컬에 임하고 있다. 향후 옥주현의 뒤를 잇는 걸그룹 출신 뮤지컬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고등학교 1학년, 16세라는 나이에 소녀시대로 데뷔해 어느덧 27세 숙녀가 된 서현. 이제는 걸그룹 멤버가 아닌 서현 개인으로서 능력치를 시험해보고 확인할 때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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