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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올 겨울 FA 시장은… '집토끼 국지전'

입력 : 2017-11-06 06:01:00 수정 : 2017-11-06 10: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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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FA 시장은 이른바 ‘S’급 선수들을 위한 장이다.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감안하고서라도 출혈경쟁을 펼친다. 좌완선발 장원준으로 두산이 두 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올해는 KIA가 최형우를 영입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해 S급의 가치를 확인시켰다.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혹독한 시기일 수 있다. 베테랑 혹은 준척급 선수들은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하는 추운 겨울이 될 수 있다. FA 보상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몇몇 대어를 제외하고는 대박은 먼나라 얘기다. 올 겨울 FA 시장은 ‘집토끼 국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 4일 KBO가 공시한 자격선수는 총 22명이다. 은퇴한 이호준과 부상을 입은 kt 이대형을 제외하면 사실상 20명. 그중 대부분이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이다. KIA에서는 임창용(41)과 김주찬(36)이다. 두산에선 김성배(36)와 김승회(36)가 있다. 둘은 빠른 1981년생이며 사실상 1980년생이라고 봐야한다. 롯데에는 이우민(35), 최준석(34·1983년2월생), 문규현(34)이 있고 NC에는 동갑내기 손시헌(37), 이종욱(37)이 자격을 취득한다. 넥센 채태인(35), 한화 박정진(41)과 정근우(35), 삼성 권오준(37)까지 30대 중반 이상의 선수들이 13명이다.

이들은 냉정히 대박을 노리긴 어렵다. 재자격 선수들의 경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계약기간으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뒤늦은 나이에 신규자격을 취득한 이들은 소속 구단과의 교감이 없다면 FA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이들 중 꽤 많은 이들이 FA 신청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대어급이 아니라면 SK 정의윤이나 NC 지석훈 등 30대 초반 선수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FA 신청을 한 뒤 협상테이블에 나서도 ‘을’이 될 수밖에 없다. 구단의 제시액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자리를 박차고 나설 수가 없다. 보상제도가 타팀 이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전해 연봉의 300% 혹은 200%와 보상선수(20인 외 1명)를 지급해야하는 영입구단으로선 S급 선수가 아니라면 무리할 이유가 없다. 특히 발목을 잡는 부분이 보상선수다. 요즘은 각 팀마다 부족한 곳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을 보상선수로 점찍기보다는 그 팀의 21번째 선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속구단과의 원만한 협상만이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FA 등급제 등 보상제도의 수정은 아직 요원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롯데 최준석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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