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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 잔혹사 마감, 삼성의 비시즌 지상 과제

입력 : 2017-11-06 05:50:00 수정 : 2017-11-06 1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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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의 비시즌 선결 과제는 ‘외인 투수’에 있다.

올해 삼성의 외인 투수 2명이 합작한 승수는 5승에 그친다. 부상으로 뒤늦게 출발선에 섰던 앤서니 레나도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25경기를 소화하며 그래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던 재크 페트릭은 막판 10경기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에서 더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페트릭은 영입 당시부터 ‘가성비 외인’을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었다. 45만 달러(약 5억1000만 원)의 몸값은 10개 구단 외인 투수를 통틀어 가장 낮았기 때문. 하지만 그에 앞서 영입한 레나도는 사정이 달랐다. 삼성이 역대 영입한 외인 투수 중 최고액인 105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를 투자했다. 확실한 ‘1선발 에이스’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은 결국 오판이 됐다. 선발 등판 경기는 고작 11경기, 그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건 단 한 번뿐이다.

사실 삼성의 외인 농사 흉작은 올해의 일만이 아니다. 2016시즌 삼성을 찾은 외인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등 4명의 투수가 거둔 승수를 모두 합쳐도 6승에 그쳤다.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 2017시즌을 앞두고는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보직을 신설하고,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시도하는 등 여느 때보다 신중하게 영입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결국 2018시즌에는 또 한 번 새 얼굴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팀이 리빌딩 기조를 천명했기에 외인이 차지하는 전력 비중은 더욱 커졌다. 프런트 내부에서도 외인 투수 영입이 2018시즌 지상 과제로 꼽히는 상황, 해외 스카우트 팀은 더욱 분주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이름값 있는 선수들도 리스트에 올려두고 지켜보고 있는 상태. 삼성 관계자는 “S급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잘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아직 뭔가 확실히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윤성환이 12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넘겼고, 선발 변신에 성공한 백정현이 8승(구원 2승 포함)을 거두는 등 토종 선발진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줬다. 원투펀치만 제 몫을 해줬어도 9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겠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야구에 ‘만약에’를 가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라는 뜻을 밝혀왔다. 과연 삼성이 외인 선발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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