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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탄생한 순수 신인왕' 올 시즌 이정후는 진짜였다

입력 : 2017-11-07 06:30:00 수정 : 2017-11-07 09: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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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코엑스 이혜진 기자] 2017시즌 최고의 ‘샛별’은 이정후(19·넥센)였다.

이변은 없었다. 이정후는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에 영광을 누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535점 만점에 503점을 얻었다. 기자단 투표 107명 가운데 98명(91.6%)이 이정후에게 1위 표를 던졌다. 2위는 김원중(롯데·141점), 3위는 정현(kt·113점)이었다. 이정후는 “기회를 주신 장정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선배들과 같은 팀에서 시합할 수 있어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연한 결과다. 올해 이정후는 ‘슈퍼루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고졸신인 최초로 프로데뷔 첫 해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을 올렸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 최다 득점을 새롭게 다시 썼다. 덕분에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도 이루지 못했던 신인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이정후는 “솔직히 올 시즌 잘한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하게 됐다. 무려 10년 만에 탄생한 ‘순수 신인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종전까지 프로입단 첫 해에 신인왕에 오른 경우는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이 마지막이었다. 고졸 신인 타자 신인왕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16년 만이다. 넥센으로서는 2012년 서건창, 2016년 신재영 이후 3번째로 배출해낸 신인왕이다. 2008년 창단(우리 포함) 이후 10년차에 일궈낸 성과다. 넥센의 미래가 밝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시상은 이정후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가질 듯하다. 이전까지 이정후는 이종범 해설위원의 가족으로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수상자로 참석하게 됐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이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이정후의 어머니다. 이정후는 “사실 아버지께서 프로선수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 함께한 추억이 많이 없다. 그 빈자리를 어머니가 채워주셨다. 나 때문에 싫은 소리도 많이 들으셨는데, 그런 것 내색 안하시고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그간 못 다한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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