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조커의 품격' 이동국, 9년 연속 두 자릿 수 골도 보인다

입력 : 2017-11-08 11:13:14 수정 : 2017-11-08 11:51: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조커도 이렇게 뛰어난 조커가 없다.

이동국(39·전북) 얘기다. 최근 골 감각이 절정에 올랐다. 지난 5일 울산전(2-1 승) 결승골을 넣으며 최근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3골이 모두 교체로 투입돼 넣은 골이라는 점에서 순도가 더 깊다. 짧은 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뜻이다.

사실 올 시즌 전북에서의 이동국 비중은 어느 때보다 줄어들었다. 전북이 시즌 직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가 박탈됐고 김신욱-에두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두 명이나 있어 원톱을 즐겨 쓰는 팀 사정상 선발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 역시 “벤치에서 몸만 풀다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잦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 토로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본인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동국이 여전히 필요함을 진실로 강조했고, 이동국 또한 베테랑으로서 팀에 해를 끼칠 수 없다는 책임감이 들면서 조연의 마음가짐을 새로 다진 것이다. 그러자 팀도 잘 풀리고 이동국의 득점포도 물이 오르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 제한된 시간에도 K리그 70-70 클럽 가입과 사상 첫 프로 200호골(현재 201골) 대기록을 세웠다.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팀까지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 이상의 기쁨이 없다.

이제 이동국의 눈은 K리그 첫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으로 향한다. 데얀(서울)이 지난 시즌 세우긴 했지만 그는 2014, 2015시즌 중국에서 뛴 뒤 다시 돌아와 만든 기록이라 의미가 조금은 다르다. 이동국은 현재 9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는 19일 수원전에서 골을 추가하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든다.

한때 은퇴 고민도 심히 고려했지만 이동국은 올 시즌에도 건재함을 알렸고 다음 시즌 역시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팀 우승으로 ACL 티켓도 따냈기에 이동국이 해줘야 할 역할도 다시 커질 예정이다. 조커란 변신에 성공한 이동국의 비상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볼 일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