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유지현 코치가 정현의 전화를 받은 사연은?

입력 : 2017-11-09 07:15:00 수정 : 2017-11-09 10:19:5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도와달라고, 훈련을 자청하더라고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과 넥센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던 8일 고척 스카이돔. 대표팀 공식훈련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주인공은 정현(23)과 그를 지도하는 유지현(46) 내야 및 작전 코치였다. 유 코치는 연신 펑고(수비 훈련을 위해 공을 쳐주는 것)를 쳐줬고, 중간 중간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뒤 유 코치는 “오랜만에 뛰었더니 힘들다”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아낌없이 줘야죠.” 유 코치와 정현은 이번 대표팀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서먹할 수도 있는 사이지만, 정현이 용기를 냈다. 유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후배의 간곡한 부탁에 유 코치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었다. 유 코치는 “사실 대표팀 훈련은 기량을 향상시킨다기보다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포커스를 맞추기 마련이다. 훈련량이 부족해서 펑고를 쳐 달라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봐달라고 한 적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야구를 더 잘하고픈 정현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연락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정현은 “원래 그런 부분에선 과감한 편”이라면서 “수비에서 스스로 아쉬움이 있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 하나라도 배워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치님께서 궁금한 것 다 물어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유 코치의 1호 제자 박경수(33)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박경수와 정현은 kt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정현은 3루수 후보로 거론된다. 2루수와 유격수는 일찌감치 박민우(24), 김하성(22)으로 결정됐고, 1루수엔 구자욱(24)이 유력하다. 3루수는 정현과 류지혁(23)이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번갈아가며 맡을 가능성이 크다. 정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시즌 중에도 2루, 3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 바 있다. 유 코치는 “정현은 내야 수비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 훈련을 하다보면 다리 움직임도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