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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09 10:40:58, 수정 2017-11-10 17:25:15

애플 조세 회피 정황 포착? 애플 해명 들어보니

  •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글로벌 IT기업 애플이 조세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 때문이다. 애플이 3년 전부터 아일랜드 현지 법인에 보관하던 해외 수익 중 2000억 달러(한화 약 222조8400억원) 이상을 영국왕실령 저지섬으로 옮겼다는 내용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3년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을 미국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아일랜드 현지 법인에 모아두는 조세 회피 행태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 매출의 약 55%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세율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애플은 새로운 조세 회피처로 저지섬을 선택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말 아일랜드에 있던 애플세일즈인터내셜과 애플오퍼레이션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두 곳을 저지섬으로 이전하고 아일랜드에는 애플오퍼레이션유럽 한 곳만 남겨뒀다. 실제 저지섬은 외국기업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애플은 이에 대한 해명을 발표했다. 일단 아일랜드로부터 이전된 영업활동이나 투자는 전혀 없었고 해외에서 발생한 투자 수익에 대해 미국의 법정 세율인 35%로 과세돼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미국에 납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임에도 대부분의 영업 및 투자 활동이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에 애플은 지난 3년간 350억달러(한화 약 39조110억원) 이상의 법인세와 재산세, 급여세, 판매세 및 부가가치세로 수십억 달러를 미국 정부에 납부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역시 지난 2015년 세법 개정 이후, 미국과 아일랜드 법을 준수했고 미국과 아일랜드에 납부하는 세금 액수가 기존에 비해 전혀 줄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아일랜드에 15억달러의 세금을 납부했고 이는 아일랜드 법인세 총액의 7%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아일랜드와의 비즈니스 관계, 그리고 일부 자회사의 저지섬 이전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애플과 아일랜드의 인연은 1980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의 수장 스티브 잡스가 미국 외 확장 기지를 찾았던 1980년 이래로 아일랜드에서 운영을 지속해왔다. 아일랜드 코크 내 시설은 60명의 직원들로부터 시작, 현재 6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아일랜드 세법이 개정됐을 당시 기업 구조를 변경했지만 이는 개정된 세법 준수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해외 현금을 보유하는 애플의 자회사가 저지섬을 거주지국으로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한 세금 의무 및 납부는 전혀 축소되지 않았고 애플의 세금 혜택도 따로 없다고 강변했다.

    이번 해명으로 애플의 조세 회피 정황 의혹이 완벽하게 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저지섬 이전이 애플이 애써 변명하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전세계에서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달러화의 나라 미국 국적 기업인 애플이 굳이 해외 활동을 이유로 자금 보유 자회사를 따로 설립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설명=애플이 최근 아일랜드에 있던 일부 자회사를 영국왕실령 저지섬으로 옮겨 조세 회피 정황 의혹을 사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의 시선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은 애플의 아일랜드 코크 내 시설과 과거 스티브 잡스의 방문 모습. 애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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