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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창간특집] 양현종인터뷰① “팬 분들의 엄청난 응원, 감동적”

입력 : 2017-11-10 05:30:00 수정 : 2017-11-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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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팬 분들의 엄청난 응원, 감동적이었죠.”

귀한 막내딸(별명)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품에 안았다. 꽃길만 걸을 거란 기대는 어긋났다.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등 또래 친구들이 데뷔와 동시에 승승장구할 때 조용히 이를 지켜만 봐야 했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더그아웃 한편에서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이라고 했던가. 그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2017시즌, 숱한 역사를 갈아치우며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양현종(29·KIA)이다.

◆ 조금 더 특별했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이정도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어느덧 ‘에이스’의 향기가 폴폴 풍기는 양현종이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특히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장면은 짜릿함 그 자체였다. 덕분에 양현종은 ‘압도적 지지’ 속에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싹쓸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KBO 최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많은 팬 분들이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연호하는데, 소름을 돋을 지경이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벌써 두 번째 우승반지다. 왕좌에 오르는 일이야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지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다. 양현종은 “2009년엔 마냥 어렸다. 이렇게 우승이라는 것을 하는구나, 신기했다. 반면 이번에는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양현종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고(故) 이두환을 떠올렸다. 양현종은 “시합에 들어가기 전 두환이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아마 이 모습을 보고 있었더라면 저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줬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선수로서 절정을 달리고 있는 양현종이다. 통산 100승을 시작으로 20승, 무사사구 다승왕 등 올해만 해도 굵직굵직한 기록들을 썼다. 그러나 아직도 배고프다. 개인적으로는 탈삼진왕을 꼭 이루고 싶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수는 2014년 기록한 165개(당시 3위)다. 팀적으로는 ‘왕조 재건’을 꿈꾸고 있다. 양현종은 “한 번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향후 몇 년간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팀이 강해지기를 바란다. 어떤 팀을 상대하든 상대가 KIA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여겼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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