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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창간특집] 양현종인터뷰② “언제나 첫 번째는 타이거즈”

입력 : 2017-11-10 05:32:00 수정 : 2017-11-10 1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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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언제나 첫 번째는 타이거즈죠.”

귀한 막내딸(별명)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품에 안았다. 꽃길만 걸을 거란 기대는 어긋났다.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등 또래 친구들이 데뷔와 동시에 승승장구할 때 조용히 이를 지켜만 봐야 했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더그아웃 한편에서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이라고 했던가. 그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2017시즌, 숱한 역사를 갈아치우며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양현종(29·KIA)이다.

◆ ‘또 하나의 가족’ 양현종이 말하는 타이거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러나 타이거즈를 향한 양현종의 애정은 변함없었다.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한결같이 KIA를 첫 번째로 생각했던 이유다. 양현종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도 솔직히 상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어울릴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태어났고, 타이거즈 야구만을 보며 자랐다. 어렸을 땐 막연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다. 타이거즈 선수로서의 자부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뭉클하다.” 그래서일까. 양현종을 바라보는 팬들의 눈빛에는 어떤 ‘애틋함’이 담겨있는 듯하다. 실제로 양현종이 대단한 기록들을 써 내려가는 동안 ‘잘했다’라는 말 대신 ‘짠하다’, ‘뭉클하다’라는 반응을 쏟아낸 팬들이 많았다. 이에 양현종은 “팬들 역시 단순한 선수라기보다는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주는 것 같다. 슬플 때 함께 슬퍼해주고, 기쁠 때 같이 축하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를 오랫동안 봐왔던 팬들이라면 욕도 많이 했을 것이고, 싫은 소리도 많이 했을 것이다. 긴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욕심도 조금 내보려 한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목표, ‘영구결번’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영구결번은 KBO 역대 통틀어 1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일종의 명예 전당이다. 타이거즈에선 해태 포함 ‘국보급 투수’ 선동열 대표팀 감독, ‘바람의 아들’ 이종범 대표팀 코치의 번호가 영구결번으로 유지되고 있다. 양현종은 “현실적으로 선동열 감독님, 이종범 선배님 기록을 깨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나는 왼손 투수고, 또 타이거즈 좌완 최초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의미를 더하고 싶다. 물론 이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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