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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창간특집] 양현종인터뷰③ “저 역시 평범한 30살”

입력 : 2017-11-10 05:34:00 수정 : 2017-11-10 1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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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장난치기 좋아하는 30살(한국나이) 평범한 사람입니다.”

귀한 막내딸(별명)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품에 안았다. 꽃길만 걸을 거란 기대는 어긋났다.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등 또래 친구들이 데뷔와 동시에 승승장구할 때 조용히 이를 지켜만 봐야 했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더그아웃 한편에서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이라고 했던가. 그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2017시즌, 숱한 역사를 갈아치우며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양현종(29·KIA)이다.

◆ 경기장 밖 양현종, 평범한 30살

양현종은 사랑 받는 선수다. 그만큼 사랑을 나눠주는 데에도 아낌이 없다. 모자에 적혀 있는 4개의 이니셜(DH, CCR, DJ, RIMA)은 선수 양현종이 아닌, 양현종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DH는 고(故) 이두환 선수를 뜻하는 것이고, CCR은 7년 전에 사망한 양현종의 팬 최초로 씨를 의미한다. DJ는 2010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김동재 전 KIA 코치를, RIMA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KIA의 전 외인 투수 호세 리마를 새겨 넣은 것이다. 양현종은 “앞으로도 모자에 있는 이니셜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평판이 좋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칭찬을 늘어놓기 바쁘다.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양현종은 “생각보다 이미지가 너무 좋게 만들어져 사실 부담도 많이 된다.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수 양현종 말고, 인간 양현종에 대해 좀 알려 달라’고 하자 잠시 생각에 잠긴 양현종은 “정말 딱 30살, 평범한 사람이다. 노는 거 좋아하고, 장난치는 거 좋아하고, 아이랑 노는 거 좋아한다.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양현종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존재는 단연 가족이다. 그 가운데서도 아내와 두 아이는 또 다른 삶의 이유가 됐다. 해외진출을 고사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혼자였다면 아마 도전했을지 모른다”고 운을 뗀 양현종은 “아내와 어린 아기가 타국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내친김에 ‘아내 자랑 좀 해 달라’고 하니 “일단 너무 이쁘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이어 “배려를 많이 해주고, 무엇보다 옳고 그른 것을 잘 판단해준다. 안 좋을 때는 물론 잘했을 때도 ‘자만하지 마라’고 쓴 소리를 해주곤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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