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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신태용호, 얻어맞아도 ‘멋지게’

입력 : 2017-11-10 05:30:00 수정 : 2017-11-10 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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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얻어맞아도 멋지게.’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2017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휴스턴과 LA다저스는 역대급 혈전을 펼쳤다. 7차전까지 매 경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피 말리는 경쟁을 펼쳤고, 결국 휴스턴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패권을 차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이후이다. 패자 LA다저스는 휴스턴 지역 언론을 통해 ‘축하 광고’를 게재했다. 양 팀 감독이 포옹하는 사진 위로 ‘축하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LA다저스는 비록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아름다운 패자’로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국 축구는 현재 위기에 몰려있다. 2017년 성적을 살펴보면 암담하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과 평가전을 통틀어 총 8경기를 펼쳤고, 그 결과 1승3무4패를 기록했다. 득점은 6골로 경기당 1골에도 미치지 못했고, 실점은 11골을 허용해 경기당 2실점에 가까운 수치를 찍었다. 무기력한 공격력과 허술한 수비력, 그리고 허물어진 조직력과 투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눈앞에 다가온 11월 두 차례 평가전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FIFA 랭킹 13위)와 맞붙은 뒤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38위)와 격돌한다. 10월 기준 FIFA 랭킹 62위인 한국에게는 버거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특히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는 월드컵 본선보다 더 어렵다는 남미와 유럽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콜롬비아와 세르비아가 한국 축구대표팀보다 우세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앞서 10월 러시아(2-4 패), 모로코(1-3 패)와의 평가전에서 처절하게 패했던 대표팀은 다시 한번 패배의 쓴잔을 마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국 축구팬이 바라는 대표팀의 모습은 이제 승패로 갈리는 결과물이 아니다. 물론 승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보다 앞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뛰는 선수단의 모습을 원한다. ‘얻어맞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력을 원하고 있다.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의 전성기 시절, 대표팀은 모든 경기 승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은 그 시절을 누구보다 그리워하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다. 박지성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누구보다 많이 뛰고 넘어지고 부딪혔다. 그렇게 투혼을 펼쳤기에 팬들은 그때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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