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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기성용 '있는' 대표팀 '없는' 대표팀… 확 달랐다

입력 : 2017-11-10 22:01:24 수정 : 2017-11-10 22: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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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권영준 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은 역시 남달랐다. 경기력으로도, 멘탈로도, 그리고 리더로서도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체 불가 자원이 맞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금)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한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2-1로 쾌승을 했다. 이로써 신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후 2무2패를 기록한 후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활짝 웃었다.

이날 주인공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그동안 골 침묵에 ‘대표팀에서는 작아지는 남자’라는 꼬리표가 붙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침착하고 재치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번째 골 장면은 그의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 능력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이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면,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든 주역도 존재한다. 바로 기성용이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수비보다는 공격 빌드업에 주력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신 감독은 고요한을 중앙에 배치해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뮌헨)를 전담마크하도록 주문했다.

수비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기성용은 빌드업에 전념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수비진 조율에 신경쓰면서 대표팀 전체 경기력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대표팀 수비 라인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공격을 꽁꽁 묶었는데, 이 역시 기성용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각에서는 기성용이 경기 조율을 하면 템포가 늦어진다는 지적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기성용이 대표팀에 없다면 볼 배급 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랜 시간 부상에 허덕였던 기성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이날 확실한 존재감으로 컨디션이 정상에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 도발에 침착한 모습으로 팀을 진정시켰고, 이어 상대 인종차별을 하는 듯한 행동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리더로서의 존재감도 보였다. 기성용이 있는 대표팀, 그리고 없는 대표팀은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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