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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한국 테니스 역사 썼다… 14년10개월 만에 '한국 선수 우승'

입력 : 2017-11-12 10:19:04 수정 : 2017-11-12 1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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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정현(21·54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 선수로는 14년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3<5>-4 4-3<2> 4-2 4-2)로 제압하고 자신의 첫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정현은 지난 5월 BMW 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자신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뒤 약 6개월 만에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그는 우승 상금 39만 달러(4억3000만원)도 품었다.

한국 선수가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이형택(41)이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한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 테니스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날 승리가 값진 이유는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 있다. 그는 상대의 강력한 서비스에 눌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는 등 압박감에 눌렸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끈질긴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현의 투지에 상대 루블레프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감정 기복을 드러내며 자멸했다. 탄력을 받은 정현은 날카로운 백핸드와 흔들리지 않는 수비로 서서히 게임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그는 긴 랠리에도 무너지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현은 두 팔을 하늘 위로 번쩍 들어올리며 자신의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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