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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14 11:11:44, 수정 2017-11-14 13:49:49

[SW현장메모] 문수에 날아온 까마귀떼 '장관'… "길조야 길조"

  • [스포츠월드=울산·권영준 기자] “이게 무슨 일이고? 까마귀 떼 아이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소집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전을 마치면 11월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곧바로 해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세르비아를 상대로 전력을 쏟는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감독과 주장 기성용, 그리고 대표팀 선수단은 진중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앞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그리고 10월 평가전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비판을 받아온 터라 콜롬비아전 승리는 잊고 세르비아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웃음기를 싹 빼고, 훈련에만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파이팅 소리가 흘러넘치는 가운데 경기장 하늘 위로는 장관이 펼쳐졌다. 수백 마리의 까마귀 떼가 날아와 울산문수경기장 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도 경기장 바로 위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현장을 지키던 대한축구협회, 울산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때 한 관계자는 “까마귀가 길조야 길조”라며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실 울산에서는 까마귀 떼가 귀한 존재로 알려졌다. 울산 태화강 삼호대숲 일원에는 매년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날아와 월동한다. 2000년 대 초반 수천마리에서 해마다 증가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마리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까마귀떼의 장엄한 군무를 지켜보기 위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이에 맞춰 울산시는 조류생태를 연구하는 생태탐방교실까지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특히 까마귀가 풀씨, 해충을 먹어 농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울산시도 이러한 장점이 이어가기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지구촌 새 축제인 제8회 아시아버드페어(ABF)를 유치, A매치 직후인 17일 개막한다.

    사실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해프닝이긴 하지만, 그만큼 현장의 분위기가 밝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까마귀 떼의 등장에도 선수단은 훈련에만 열중했다. 콜롬비아전 결과가 이렇게 팀 안팎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선수단 역시 세르비아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연 까마귀 떼의 등장이 길조가 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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