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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 챔프 도전 '똑순이' 박성희, '나의 VIP 부친에게 전하는 출사표'

입력 : 2017-11-17 09:21:26 수정 : 2017-11-17 09: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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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오는 25일(토) 안동체육관에서 개최되는 MAX FC11 안동 대회 메인 이벤트는 한일 국제전 챔피언 결정전이다. 챔피언 '유니온' 아카리(22, 일본GSB)에게 '똑순이' 박성희(22, 목포스타)가 도전한다.

박성희의 스승은 아버지이다. 소속팀 목포스타 박홍연 관장이 친아버지다. 스스로도 선수생활을 했고, 지도자로서 선수를 양성해 온 박홍연 관장이지만 격투기 선수의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딸의 선수 도전만은 늘 반대해 왔다. 박성희는 MAX FC 퀸즈리그에 출전하면서도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깨끗이 선수생활을 포기하겠노라 눈물로 호소하며 어렵게 허락을 받아냈다.

결국 박성희는 퀸즈리그를 우승하며 챔피언 도전자 위치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카리라는 강자를 만나며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약속대로라면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할 상황, 하지만 다운을 두 차례나 당하면서 그로기에 몰린 위기에서도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박성희의 집념에 아버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때문에 이번 챔피언 매치가 박성희와 그의 스승이자 아버지인 박홍연 관장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새로운 도전의 길로 들어선 박성희가 아버지에게 운동을 시작 이후 처음으로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냈다. 편지로 옮긴다.

VIP보다 더 가까이서 나를 보고 계시는 나의 VIP

인생의 스승님 아버지께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성희, 꼭 챔피언이 되거라"하는 덕담과 함께 시작한 2017년 한 해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또 치열하게 달려왔고 또 한번 벨트를 향한 도전도 어느덧 끝이 보입니다.

사람들은 딸내미 그런 걸 어떻게 시키냐고들 원성이지만 제가 부탁 드린대로 더 독하게, 더 모질고 강하게 이끌어주신 덕분에 저도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난번 타이틀전에서 패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등장하기 직전, 경기장 전체가 암전되었을 때 조용히 링 줄을 잡고 기도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못난 딸 때문에 걱정하시는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습니다.

"너는 박성희라서 잘할 수 있다"는 말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게 합니다.

아버지,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 드릴께요.

감사 드리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선수이자 딸, 박성희 올림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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