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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김하성, 김재호 뒤를 잇는 국대 유격수 점찍었다

입력 : 2017-11-17 09:24:18 수정 : 2017-12-13 0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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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국가대표 유격수의 계보가 바뀔까.

김하성(22·넥센)의 활약상이 심상치않다. 장타력은 물론 수비 안정감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예선 첫 경기 일본전을 7-8로 패했다.

아쉬움이 컸다. 0-1로 뒤지다 4-1로 뒤집었고 다시 4-3으로 쫓기다 9회말 1실점해 4-4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류지혁, 하주석의 적시타로 7-4로 도망가 승리하는 듯했지만 10회말 함덕주가 동점 스리런포, 이민호가 끝내기 적시타를 맞았다. 첫 판부터 이어진 혈전은 그렇게 마감됐다.

비록 패했지만 빛을 발한 선수도 적지 않았다. 그중 4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공수겸장으로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 자원임을 확인시켰다.

이번 APBC는 만 24세 미만 또는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붐을 위해 일본이 주도적으로 나섰고 한국과 대만도 합류했다. 한국도 첫 전임감독체제로 도쿄로 향했다. 선동열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고 3장의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3회말 박민우의 송구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상황, 일본 선발은 올해 15승으로 승률왕에 오른 야부타 가즈시, 와일드카드 중 한 명이었고 어려운 상대였다. 0-1로 뒤진 뒤 맞이한 4회초, 그대로 침묵했다간 야부타의 페이스에 말릴 수 있었다.

여기서 김하성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야부타의 초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10m 동점 솔로포로 연결시킨 것. 야부타는 흔들렸고 한국은 그 뒤 최원준 정현의 연속 중전안타 후 하주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야부타는 강판됐다. 한국의 흐름은 이어졌다. 두 번째 투수 곤도를 상대로 안익훈과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를 만들었고 2번 이정후가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 4-1로 스코어를 벌렸다.

비록 최종결과는 패배였지만 4회말 김하성의 일격이 방아쇠가 돼 일본 에이스를 무너뜨린 장면이었다.

와일드카드를 포기한 대표팀에서 김하성은 지난 3월 제4회 WBC에 출전한 유일한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 경험과 함께 고척돔을 훔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 선수로 적응면에서 어려움이 없고 올 시즌 23홈런 16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4번타자 김하성은 선 감독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제대로 적중했다. 4회 동점포 뿐 아니라 5회초에도 좌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완벽했다. 5회말 8번 구와하라의 깊숙한 타구를 역동작 다이빙캐치 후 송구해 박수를 받았고, 6회말에도 5번 니시카오의 느린 땅볼을 캐치, 러닝스로로 잡아내 환호를 이끌어냈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유격수 계보는 김재박-류중일-이종범-유지현-박진만-강정호-김재호로 이어져왔다. 그 바통을 이어받는 국제대회 활약을 프로 4년차 김하성이 시작했다. 그만큼 이날 김하성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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