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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의 도쿄이야기] '이번엔 기필코'… 일본을 상대로 꿈꾸는 '반전드라마'

입력 : 2017-11-19 13:00:00 수정 : 2017-11-19 1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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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도쿄 이혜진 기자] ‘이번에는 기필코’

예상은 빗겨가지 않았다. 한국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대회전적 2승을 기록, 1위로 예선전을 통과했다. 한국은 1승1패로 2위에 올랐고, 대만은 2패로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한국 대표팀 선수단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상대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도 있지만, 예선전에서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분해서 잠도 못 잤죠.” 이정후(넥센)의 말이다. 당시 이정후는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로 2타점을 올렸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질책했다. 이정후는 “함께 테이블세터로 나선 (박)민우형이 5번이나 출루하는 동안 나는 한 번밖에 출루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알람 없이 일어난 것 같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박민우(NC) 역시 “일본전 끝나고 열 받아서 잠을 많이 설쳤다. 누구든 상관없지만, 일본전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더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장필준(삼성)은 “일본전을 마치고 분하고 억울했다. 일본과 다시 한 번 진검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일본전에서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에게 2점짜리 홈런을 허용한 구창모(NC)의 마음가짐은 더욱 남다르다. 구창모는 “너무 아쉬웠다. 기회가 온다면 꼭 설욕하고 싶다”면서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맞았는데,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11월 19일. 공교롭게도 2년 전 그날과 많은 것들이 꼭 닮았다. 당시 한국은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었다. 장소도 바로 이곳, 도쿄돔이었다. 예선전에서는 무기력하게 완봉패를 당했지만, 두 번 당하진 않았다. 9회에만 대거 4점을 올리며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이에 일본도 각별히 주의하는 모습이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는 항상 접전”이라면서 “그래도 이곳은 일본이다. 팬들의 힘을 빌려 잘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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