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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승부욕#투지… '선동열호'가 사랑을 받는 이유

입력 : 2017-11-19 14:01:18 수정 : 2017-12-13 01: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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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선동열호는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도 반갑지만 그 과정에서 녹아있는 선수단의 자세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초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가 악몽이었다. 16일 일본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했다. 과정이 참 아쉽다. 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말 투런포, 9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으로 연장에 돌입했고 10회초 류지혁, 하주석의 적시타로 7-4까지 앞섰지만 10회말 4실점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 함덕주, 이민호가 차례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한일전의 패배지만 팬들은 속상함보다 격려를 보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투지가 느껴졌고 몇몇은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패전의 멍에를 쓴 이민호는 붉어진 눈시울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선수들 모두에게 승리하고자 하는 투지가 느껴졌다. 9회 김윤동의 제구난조 때에는 선동열 감독조차 점퍼를 급하게 벗어제치고 마운드로 올라갔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단은 최선을 다했다는 박수를 받았다.

그 뒤 17일 대만전에서 한국은 선발 임기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 후 박진형, 장필준이 바통을 이어받아 1-0 영봉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이때도 최선을 다했다. 결승 1타점 적시 3루타를 친 이정후는 3루 베이스를 밟고 더그아웃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소속팀에선 세이브를 올리고도 무표정한 모습으로 내려오던 장필준은 9회초 4번타자를 상대로 몸쪽 꽉찬 직구를 꽂아넣고 경기를 끝내자 그야말로 포효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표팀 맏형의 책임감을 줄곧 언급해오던 장필준이었기에 임무를 완수했다는 안도감은 누구보다 컸을 것이다.

대만전 승리 후 선동열 감독은 일본 주최측의 공식 스탠딩 인터뷰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꼭 맞붙고 싶다”고 했다. 이정후는 “일본과 다시 만나 무찌르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그 속에 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자세로 이번 젊은 대표팀은 큰 사랑을 받았다. 승부의 세계, 질 수도 있다. 특별한 한일전이라도 해도 마찬가지다. 그 속에서 승부욕과 투지를 불태우며 최선을 다해준다면 누구라도 큰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결과보다 플레이에서 보여준 그들의 투지가 더 반갑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모두에게 느끼게 해줬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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