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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누가 뭐래도 시즌 최고 '윙어'였다

입력 : 2017-11-19 17:04:26 수정 : 2017-11-19 17: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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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권영준 기자] 윤일록(25·FC서울)이 올 시즌 마지막까지 선보였던 ‘윙어’의 존재감은 충분히 최고였다. 동료의 지원 사격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어시스트왕도 그의 차지였을 것이다.

FC서울의 왼쪽 측면 윙어 윤일록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시즌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으나, 끝내 도움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로써 윤일록은 올 시즌 총 12개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13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도움왕을 확정지은 손준호(포항)에 단 1개가 모자랐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윤일록은 이날 투혼을 선보였다. 경기 도중 이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붉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단순히 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왼쪽 측면을 지배하며 제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돌파도 날카로웠고, 크로스도 상대 허를 찔렀다.

도움 기회도 두 차례나 있었다. 후반 초반 왼쪽 측면을 허물고 쇄도하면서, 상대 수비수 타이밍을 모조리 뺏는 짧은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 공을 데얀이 방향을 바꾸는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윤일록은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고, 데얀은 미안함에 윤일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회는 또 있었다. 윤일록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김한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다. 발만 대면 골문으로 들어가는 크로스였었다. 그러나 김한길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만약 두 개의 패스가 골문으로 향했다면 윤일록은 2개의 도움을 추가할 수 있었고, 이는 곧 도움왕으로 가는 길이었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2개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이날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진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였다. 이는 황선홍 서울 감독도 인정했다. 이날 ‘다음 시즌 준비 과정에서 측면 자원 보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윤일록 하나로는 부족하다”라는 대답을 했다. 윤일록만큼은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라는 뜻이었다. 그만큼 지도자에게 인정받은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뜻이이기도 하다. 그리고 윤일록 역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도움왕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그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윙어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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