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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 성격개조로 '+70점'을 꿈꾼다

입력 : 2017-11-20 09:13:13 수정 : 2017-11-20 0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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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딱 30점이요.”

올 한해 내야수 신본기(28)는 큰 기대를 받았다. 2016년 후반기 경찰청 전역 후 합류한 뒤 25경기에서 타율 0.309(81타수 25안타)를 기록했던 기억은 자신감으로 남았다.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에 임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험난했다. 조원우 감독은 수비력 강화를 위해 주전 유격수로 문규현을 낙점했고 신본기는 유격∼3루를 오가면서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한 어정쩡한 상황이 됐다. 타격에서도 마뜩지 않았다. 128경기나 출전했지만 타율 0.237(325타수 77안타) 5홈런 47타점 5도루에 머물렀다.

신본기는 “시즌 초반과 후반 많이 안 좋았다. 초반에는 너무 잘하고 싶어 오버페이스를 했고 후반에는 첫 풀시즌을 치르면서 체력 부담이 왔다”고 되돌아봤다. 신본기는 “딱 30점 정도다. 타격에 만족할 수 없다”며 “군에서 2년간 준비했는데 실망스러웠다. 30점도 아프지 않고 끝까지 했다는 데에 대한 점수”라고 말했다.

신본기는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성실한 선수다. 그라운드 밖의 선행도 박수를 받는다. 2012년 롯데 입단 후 꾸준히 양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왔고 입단 계약금의 10%(1200만원)도 모교에 쾌척했다. 하지만 이젠 실력으로 박수를 받아야하고 내년에는 달라져야한다. 그 개조작업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시작했다.

우선 조원우 감독과 상의 후 마무리캠프 주장을 달았다. 정훈이 주장이었지만 조 감독은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본기는 “훈련 3일차에 감독님이 소극적인 성격을 바꿔야 야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주장으로 선수들을 좀 이끌어보라고 하시더라”며 “주장을 하니까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말도 많이 해야하니 나도 모르게 생활 자체가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기량적 변화도 꾀한다. 수비에 비해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를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 신본기는 “직구 대처가 잘 되지 않았다. 타이밍을 잡는 방법과 자세 교정을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공을 안 기다리고 쫓아 나가서 계속 끌려다닌 것 같다. 여유를 두고 공을 불러 들여서 공이 내 앞에 왔을 때 치려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 신본기는 ‘품절남’이 된다. 예비신부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이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 신본기는 “가장이 된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것보다 내 편이 생긴다는 점에서 든든하다“며 “예비신부에게 더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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