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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평가' DB 바꾼 이상범 리더십

입력 : 2017-11-20 13:01:15 수정 : 2017-11-20 13: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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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이제 어느 팀도 우리를 약체로 판단하지 못할 것이다.”

디온테 버튼(DB)이 지난 19일 전자랜드전 74-71 역전승을 일군 후 자신 있게 던진 한 마디다. 그 말 그대로다. DB의 상승세에 멈춤이란 없다.

DB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경기를 치러 벌써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놀랍기만 하다. DB는 개막 전만 해도 오리온과 함께 최약체로 평가받던 팀이다. 현 선수단에 두경민, 김주성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평균 10분 이상 뛴 국내 자원이 없다면 설명이 충분할까. 사령탑 역시 ‘리빌딩의 귀재’ 이상범 감독이 잡았기에 이번 시즌은 성적 대신 경험을 쌓는 시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무엇이 DB를 이토록 뜨겁게 만든 것일까. 단연 이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의 간절함에 주목했다. 김태홍, 서민수, 박병우 등 식스맨 혹은 그 이하의 백업 역할에만 머문 선수들은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만을 원했다. 이 감독은 과감히 기회를 부여했다. 실수를 해도 최소 7분 많게는 10분 이상 충분히 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혹시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가 있으면 ‘어느 경기에서 널 선발로 쓸 예정이니 몸을 만들고 있으라’고 힘을 실어준다.

이 감독은 “하느님도 세상을 만드는데 7일이 걸렸는데 감독이 7분을 못 참겠나. 벤치에서만 잘 참으면 된다”면서 “비시즌에 다들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싶다. 주력 멤버 7명 정도를 제외하면 골고루 휴식과 기회를 주려 한다. 그러면 본인들이 뛸 수 있는 시간만큼은 철저히 준비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감독이 기회를 주니 선수들이 코트에서 몸을 안 던질 수 없다. 김태홍(평균 10.64득점 4.1리바운드) 서민수(평균 7.5점 5.6리바운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윤호영이 돌아왔고 버튼과 로드 벤슨, 두 수준급 외인까지 받쳐주면서 DB의 전력은 안정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재의 성과에 취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12월에도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찾아올 고비를 어떻게 버티느냐를 봐야 한다. 상대를 보지 말고 내부 결속을 다져 우리가 잘하는 농구로 시즌을 버티고 싶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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