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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재일교포 황미우의 열의, 삼성생명이 손을 내밀었다

입력 : 2017-11-21 13:36:28 수정 : 2017-11-21 1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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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가슴에 담긴 열의를 높이 샀다.”

21일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7-2018 WKBL 신입선수 선발회’ 현장. 최민주, 김지은(이상 숙명여고) 등 1라운더 유력후보로 꼽힌 선수들이 초반부터 부름을 받은 가운데 5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생명이 깜짝 선택을 했다. 임근배 감독이 황미우(26·리쓰메이칸대)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황미우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재일교포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유일한 해외 활동선수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생활체육으로 농구를 접한 후 농구와 흠뻑 사랑에 빠졌다. 대학 4학년 때 무릎을 다쳐 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에도 지역클럽팀 ‘P ,Yes P’에서 꾸준히 농구를 익혔다. 이후 재일교포도 WKBL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약 1년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이날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사연은 애절하다. 단, 냉정히 말해 황미우는 정통 포인트가드 유형의 선수로 슈팅 능력이 좋은 평을 받지만 1라운드에서 선발될 만한 자원은 아니라는 평이 우세했다. 현장에 함께 온 황미우의 가족 역시 “1라운드 지명은 전혀 생각도 못해 너무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임 감독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봤다. 임 감독은 “내가 의외의 선택을 하긴 했다”며 환히 웃은 뒤, “얘기를 들어보니 농구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선수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농구공을 꾸준히 잡았다고 하더라. 그 정도의 열의가 있는 선수라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우뿐 아니라 이번에 뽑은 김나연(춘천여고), 최정민(용인대) 모두 열정이 있는 선수들이다. 즉시전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미우는 삼성생명 지명 이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재일교포가 60만명이고 그중 농구하는 사람이 천 명 정도다. 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회는 부여됐다. 이후 성공 스토리는 황미우의 몫이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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