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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감' NC 박민우, 국가대표 후배 향한 조언 그리고 구자욱

입력 : 2017-11-23 09:27:41 수정 : 2017-11-23 13: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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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NC의 주축 내야수 박민우(24)가 다사다난했던 2017시즌을 마감했다.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는 11월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부터 2017시즌 마무리캠프를 차렸던 NC는 당초 23일까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수의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며 2018시즌을 기약했는데 박민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처음부터 캠프에 참가했던 것은 아니다. 박민우는 지난 4일부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20일까지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박민우는 21일에 들어서야 소속팀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팀원들과 마지막도 함께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박민우는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했지만, NC는 그에게 사실상 휴식을 부여했다. 강도 높은 훈련 보다는 회복 훈련에 집중하도록 도운 것.여기에 NC는 마무리캠프 일정을 하루 앞당겨 22일에 종료했다. 박민우의 2017시즌은 그렇게 갈무리 됐다.

다사다난했던 2017시즌이었다. 하지만 박민우는 여전히 11월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경험했던 보름간의 기억을 잊지 못했다. 비록 준우승을 하며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대회를 치렀다는 사실은 박민우의 2017년 중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미 각종 매체들을 통해 대회를 치른 소감을 숱하게 말해왔던 박민우. 그는 22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는 뻔한 대답보다 다소 색다른 소회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기 APBC 대회에 참가하게 될 후배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보낸 것.

박민우는 “사실 국가 대표팀에 처음 발탁 됐을 때는 내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태극 마크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가진 모든 기량을 선보이고자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태극 마크의 무게에 짓눌리기보다 오히려 내 등 뒤에는 태극기가 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태극 마크를 일종 버팀목으로 삼고자 했던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 역시 태극 마크를 나처럼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다. 하지만 거의 매번 주위의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어느새 태극 마크는 타 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차기 대회에 참가할 후배 선수들도 태극 마크 자체가 자신의 든든한 배경임을 잊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호성적도 따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APBC를 고참급 선수로 치르며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박민우. 그는 절친한 친구 구자욱(24)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APBC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구자욱은 대회 기간 내내 단 한 차례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대표팀 중심 타선의 일원이었기에 구자욱은 대회 기간 내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을 자책하던 구자욱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던 박민우는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다. 그는 “(구)자욱이는 대회 기간 내내 내가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면서 미안함을 전해왔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 종료 이후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졌던 부분만 문제였을 뿐, 기본적으로 출중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구자욱이다. 나는 몰라도 자욱이는 계속해서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 인물이다.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앳된 외모와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대표됐던 박민우. 하지만 11월의 기억은 그를 진중함까지 갖춘 선수로 한 뼘 더 성장시킨 모양새다.

swingman@sport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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