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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식 리빌딩? LG 세대교체 광폭 행보의 끝은

입력 : 2017-11-24 06:00:00 수정 : 2017-11-23 1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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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메이저리그식 리빌딩이 KBO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2일 LG의 선수단에는 칼바람이 몰아쳤다. 손주인(34), 이병규(34), 유원상(31), 백창수(29)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팀으로 이적했고, 정성훈(37)도 방출 통보를 받으며 무적 신세가 됐다. 하루아침에 베테랑 5명이 팀을 떠난 상태. 이는 유망주를 지키는 과정에서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고참급이 대거 빠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팬들은 LG의 강경한 세대교체 움직임에 큰 반발심을 보이는 상태다.

영구결번 급의 베테랑만 남기고 유망주를 그러모아 이룩하는 급진적인 리빌딩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는 익숙한 방식이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시 이 노선을 견지해 성공한 케이스다. 2011년 취임한 제프 르나우 단장은 팀 내 고액연봉자인 베테랑을 쳐내 페이롤을 줄이고 유망주들을 쓸어모아 육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약 4년간을 트리플 A급 전력으로 머물렀고, 과연 극한의 리빌딩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2015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창단 첫 우승까지 기록했다. 20대 선수들이 주축이 돼 이룬 성과이기에 휴스턴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식과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번 비시즌 LG가 행하는 리빌딩의 골자는 같다. 노장 선수의 안정감 보다는 젊은 선수의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한 시즌 반짝이 아닌 오래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지난 2014년 양상문 감독 체제 이래 LG는 이진영(kt), 이병규(LG 코치)를 비롯해 대부분의 베테랑을 과감히 내쳤고, 현재 투타에 남은 최고참은 이동현(34)과 박용택(38) 정도다. 반면 지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야수 3명의 나이는 모두 20대 초반이다. 양상문 단장과 류중일 감독 사이 “발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였다.

그러나 이런 리빌딩은 현재 유망주들이 팀 주축 선수만큼 성장해줘야만 성공할 수 있다. 휴스턴 역시 호세 알투베, 조지 스프링어, 카를로스 코레아 등 2011~2012년 합류한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2009년 7R 221번 댈러스 카이클, 2012년 1R 41번 렌스 맥컬러스 등이 선발진에 안착하며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하지만 LG는 당장 지난해 풀타임 1~3년 차 야수들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타선에서 박용택 홀로 분투하는 형국이었다. 만약 이런 실패가 반복된다면 팬, 프런트, 그룹이 긴 안목으로 기다려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로 남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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