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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포커스] 귀국날 오는데… 이창열 사건에 속이 타들어간다

입력 : 2017-11-24 09:15:50 수정 : 2017-11-24 1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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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아…그렇습니까?”

통화를 마친 한화 관계자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변호사와 연락한 통역직원의 전화였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말에 속상함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나왔다.

이창열 사건으로 한화가 뒤숭숭하다. 지난 22일 당혹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선수가 현지 대형쇼핑몰에서 쇼핑 도중 여성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지난 2일 발생한 사건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여종업원은 3일 경찰에 신고했고 상당한 시간이 흘러 이창열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22일 과정은 어땠을까.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일본경찰이 숙소로 찾아와 대형쇼핑몰 CCTV 영상 속 몇 명의 인물을 지목하며 한화 선수가 맞느냐고 확인을 거쳤고 잠시 조사할 게 있다고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각자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이창열만 그대로 구금됐다. 나중에 확인하니 성추행 혐의였고 일본경찰은 면회 및 CCTV 열람을 거부했다. 한화는 이창열과 대화도 나누지 못한 채 22일 밤 급히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선수 보호에 나섰다.

한용덕 감독이나 동료 선수들, 구단 직원까지 모두 무혐의로 믿고 있다. 대형쇼핑몰에서의 종업원 성추행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억울하게 구금된 상태일 수도 있어 속도 상한다. 하지만 실제 혐의가 있을 수 있으니 변호사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변호사는 22∼23일밤 이창열과 면회를 했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아직 구단에 전달하지는 않았다. 현재 이창열은 변호사만 만날 수 있다. 구단 측은 “지금 선수가 혼자 경찰서에 있다. 답답하다”고 속상해했다.

더욱 큰 안타까움은 마무리 캠프 막바지에 체포된 상황이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 1일 미야자키로 입성했고 26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동료는 물론 보호자가 돼야할 구단 프런트가 미야자키를 떠나는 것이다. 이 부분이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구단이 가장 우려하는 일이다. 선수를 경찰서에 놔둔 채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현실이지만 수십명의 집단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용덕 감독은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한화는 이창열 사건이 길어지게 될 경우, 우선 구단 통역직원을 미야자키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이후 다시 프런트가 미야자키로 들어가는 계획을 잡고 있다.

가장 좋은 일은 변호사와 CCTV 증거 영상 비교 후 무혐의로 풀려나는 것이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영상이 확실한 증거가 되지 않더라도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해 일본경찰이 사건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면 이창열은 변호사와 함께 싸워야한다. 변호사는 이창열에게 “사건 파악이 완벽히 될 때까지 어떤 말도 하지 말아라”고 당부해놨다.

한화는 이창열의 무혐의를 믿고 있다. 혐의 자체의 상황과 시기 등 모든 게 납득되지 않는다. 한화도 빨리 이창열을 품안에 안고 싶지만 26일 귀국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더 마음을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코치.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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