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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20살' 박지수에게 손을 내민 '강 주장' 강아정

입력 : 2017-11-27 06:10:00 수정 : 2017-11-26 14: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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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지친 박지수(19)의 손을 꼭 잡아준 것은 강아정(28)이었다. 끌어주고 밀어주는 두 콤비의 의기투합에 KB국민은행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 KB국민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6일 현재 9경기를 치러 7승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충북 청추체육관에서 치른 2위 우리은행(5승3패)과의 홈 맞대결에서 66-58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리는 의미가 크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전체 판도를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KB국민은행은 잠재적인 우승 경쟁자 우리은행을 상대로 시즌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KB국민은행이 웃었다. 우리은행의 아성을 깨트릴 가장 유력한 후보인 KB국민은행의 저력이 조금씩 스며 나오고 있다.

역시 중심에는 박지수가 있다. 그는 이날 9득점에 그쳤으나 12리바운드·6도움·2가로채기를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특히 4쿼터에만 4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후반 들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지수가 조금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고, 그만큼 KB국민은행의 뒷심도 강해졌다.

박지수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강아정의 조언이 있었다. 박지수의 최근 출전 기록을 보면 후반 막판 뒷심을 바라긴 힘든 지경이다. 지난 11일 KEB하나은행전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매경기 최소 36분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15일 신한은행전에서 36분5초를 소화한 그는 3일 만인 18일 삼성생명전에서 38분21초를 뛰었고, 이틀 만인 20일 KDB생명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6일 동안 3경기 114분36초를 뛴 셈이다.

하지만 ‘잘하고 싶다’는 욕심 많은 박지수는 이를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이번 시즌 직전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 2년 차라는 말이 가장 신경 쓰인다. 좀 더 즐겁게 농구를 하고 싶은데, 나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즐길 수만은 없다”라면서도 “그렇다도 그것을 부담으로만 생각하고 싶지 않다. 기대치가 큰 만큼 거기에 만족하실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기대치’를 충족하기란 말처럼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난 15일 신한은행전에서는 36분을 넘게 뛰면서 단 2득점에 그쳤다. 상대 거친 견제에 평정심을 잃었다. 이제 한국 나이로 갓 스무 살인 프로 2년 차가 감당하긴엔 너무나 큰 벽이었다. 이때 손을 내밀어준 것은 주장 강아정이었다. 박지수의 근성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의 등을 토닥여줬다. 강아정이 내민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선 박지수는 KB국민은행의 3연승을 이끌며 다시 일어섰다.

박지수와 강아정의 알콩달콩 행보가 KB국민은행을 춤추게 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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