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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KDB생명, '에이스' 로이드마저 이탈

입력 : 2017-11-27 13:25:04 수정 : 2017-11-27 13: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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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구리 이혜진 기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도 못 자요.”

26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를 앞둔 KDB생명. 경기 전부터 김영주(49) KDB생명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주얼 로이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베테랑’ 조은주가 이미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또 한 번 큰 악재를 마주하게 된 것. 김영주 감독은 “로이드가 피로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 피로골절에는 쉬는 것 외에 딱히 치료법이 없다. 6주가 지난 후에 상태가 어떨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로이드는 2015 WNBA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 뽑힐 만큼 출중한 기량을 갖춘 자원이다. 이번 시즌 외인 트라이아웃 전체 2순위로 KDB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8경기에서 평균 30분20초를 뛰면서 19.13득점 6.9리바운드 2.6어시스트 1.6스틸 1.1블록을 기록했다. 성적에서도 드러나듯 로이드가 공·수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컸다. “에이스를 잃었다는 게 크다”고 밝힌 김영주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걱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가장 큰 문제는 대체선수조차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일단 시기가 애매하다. 김영주 감독은 “현재 유럽리그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어 외인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고 말했다. 타 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가 있다 해도 따져봐야 할 사항이 많다. 외국인선수 등록 규정 제10조에 따르면 ‘드래프트를 통해서 들어온 선수는 부상 등 기타사유로 시즌 중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는 다른 구단의 시즌교체 및 일시대체선수로 기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김영주 감독이 선택한 전략은 ‘정면 돌파’다. 어차피 당분간은 외인은 샨테 블랙 1명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 오히려 이 계기를 통해 국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이날 블랙의 출전시간은 12분3초에 지나지 않았다. 대신 구슬과 노현지를 비롯해 진안, 정유진, 김시온, 안혜지 등 유망주들이 투입됐다. 김영주 감독은 “악재가 겹치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다. 결국 국내 선수들이 살아줘야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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