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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박병은, '이번생'을 통해 보여준 무한 가능성

입력 : 2017-11-30 09:09:49 수정 : 2017-11-30 09: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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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로코를 입은 박병은이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배우 박병은의 재발견, 2017년 하반기 드라마계 가장 큰 수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종영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이번생’)에서 박병은은 ‘결혼 말고 연애’라는 앱을 개발한 회사의 CEO 마상구 역을 맡아 변신을 선보였다. S대 출신에 탁월한 사업수완과 타고난 센스와 말솜씨를 지닌 그는 가벼운 듯 보이면서도 인정 많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줄 아는 반듯한 마음까지 가졌다. 뿐만 아니라 한 눈에 반해버린 우수지(이솜)에게 돌직구로 다가서는 상남자면서도 한편으로는 잠시 엇갈렸던 사랑에 눈물까지 보이는 둘도 없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극중 마상구가 직접 언급한 바 있듯 그야말로 ‘마성의 상남자’인 것.

이렇듯 골고루 다 갖춘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를 200% 살려낸 것은 박병은의 힘. ‘아재력’을 뽐내는 말장난부터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유분방한 춤사위 등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박병은표 생활연기가 마상구의 외향적인 매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멍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우수지에게 차인 후 눈이 빨개질 때까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마상구가 지닌 의외의 순수미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코믹한 장면들에 있어서는 대본에 없는 차진 즉석 애드리브들을 선보이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미 설정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이를 소화해낼 수 없는 연기력이었다면 마상구는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그냥 ‘남자주인공의 친구’였을 거다. 그러나 ‘이번생’이 남세희-윤지호(정소민)커플과 함께 마상구-우수지, 심원석(김민석)-양호랑(김가은)까지 세 커플의 이야기가 기둥처럼 극을 받치고 있는 구성이었던 만큼 마상구는 그저 그런 일차원적인 캐릭터가 돼서는 안 됐다. 그리고 박병은은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상반된 이미지의 캐릭터임에도 탄탄한 연기로 이질감 없는 캐릭터 소화는 물론, 극을 받치고 이끌어가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성공해냈다.

그동안 박병은이 강렬하게 임팩트를 남겼던 캐릭터들은 주로 악역이었다.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암살’(2015) 속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 역이 그랬고, 이후 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2016) 속 피도 눈물도 없는 해결사 강프로 역도 마찬가지였다. ‘암살’의 흥행 이후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유쾌한 입담과 괴짜에 가까운 에피소드들로 웃음을 안겼음에도 어쩐지 작품에서 만나는 박병은은 냉혈한 캐릭터였다.

캐릭터로서 완성된 일면만을 보는 것 같아 아쉬웠던 찰나, 박병은은 ‘이번생’을 통해 연기 인생의 새 문을 열었다. 새로운 얼굴의 캐릭터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만능 연기자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해낸 것. 꾸준히 열일을 이어온 배우답게 2018년 역시 바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 이미 영화 ‘안시성’으로 내년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안고 돌아올지 앞으로의 행보에 무한한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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