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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양희종,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농구 열정

입력 : 2017-12-01 09:09:41 수정 : 2017-12-01 09: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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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코뼈도 모자라 손가락까지 다쳤다. 하지만 인삼공사의 양희종(33)은 멈추지 않는다.

인삼공사는 지난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7–76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선수는 역시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이날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특히 3점슛만 세 차례 성공시킬 정도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준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결과는 좋았지만 양희종의 현재 몸상태는 정상과 거리가 꽤 있다. 지난 26일까지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코뼈와 왼손 손가락을 다친 상태다. 코뼈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왼쪽 넷째와 새끼손가락에는 보호대를 씌워야 할 정도.

특히 손가락의 경우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희종은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이후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이 심해졌다. 당초에는 손가락이 뒤로 젖혀지면서 인대가 늘어난 정도였지만, 이제는 내·외측 인대가 모두 파열된 것으로 진단받았다. 병원에서는 서둘러 수술 받기를 권유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양희종은 수술을 받지 않았다. 부상을 이유로 소속팀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 그는 “수술을 받게 되면 최소 2개월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결정해도 동일할 것으로 생각해, 수술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아시다시피 올시즌 순위경쟁은 무척 치열하다.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고자 계속 경기에 나선다”라고 답했다.

당장 수술을 미뤄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나, 손가락 부상은 쉽게 넘길 사안이 결코 아니다. 특별 관리가 절실하다. 만약 한 번이라도 더 손가락에 충격이 가해진다면, 그가 받게 될 수술은 더욱 복잡해진다.

정작 양희종 본인은 태평하다. 보조기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면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다는 것. 그는 “보조기를 착용해 보니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부상 부위가 왼손이라 경기력에도 크게 영향이 없었다. 연습을 통해 점검을 해봤는데,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잘 보호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진작 앓아누웠을 부상을, 그것도 두 개씩이나 안고 있는 양희종. 그러나 포기는 없다. 오직 그의 머릿속에는 팀 생각 뿐 이다. 웬만한 부상으로는 결코 꺾이지 않을 농구를 향한 열정이 양희종을 움직이게 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인삼공사 양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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