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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이런 모습 처음' 야구만큼 입담도 최고였던 KIA

입력 : 2017-12-02 12:29:40 수정 : 2017-12-02 15: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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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야구뿐만 아니라 입담도 맛깔났던 KIA다.

KIA의 ‘V11 팬페스트’가 지난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장의 열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8년 만에 이룬 통합우승의 여운을 맘껏 누렸다. 매서운 추위에도 6000명의 팬들은 객석을 꽉 채웠고,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최!강!기!아’를 외쳤다. 볼거리도 가득했다. 선수들의 각종 장기자랑부터 팬과 함께 하는 토크까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호랑이군단의 센스 넘치는 ‘말’들을 모아 봤다.

◆ 김기태 감독 “아시다시피 제가 말은 잘 못합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김기태 감독. 긴 말은 필요 없었다. “아시다시피 말은 잘 못한다”고 운을 뗀 김기태 감독은 ‘최강기아’가 쓰여 있는 수건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에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이어 김기태 감독은 “올 한해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역시 팬 분들”이라면서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지금부터 잘 준비해 2018시즌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명기 “몸은 제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선수단의 깨알 자기자랑도 이어졌다. 이는 팬들을 웃음바다로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KIA 선수 가운데 몸짱은 누구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명기는 “몸은 내가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평소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해온 김민식은 ‘특별히 사용하는 샴푸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리지 않는다. (비결은?) 타고난 것 같다”고 웃었다. 안치홍은 자신의 응원가에 대해 “한국시리즈 영상을 봤는데, 내가 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말했다.

◆ 윤희영 “신인왕은 제가 타겠습니다.”

‘아기 호랑이’들의 신고식도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에 선 2018년도 신인 11명은 저마다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승범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5승하겠다. (목표가 좀 적은 것 같은데?) 그럼 10승으로 하겠다. (15승까지도 가능한가?) 10승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질문에 윤중현은 “임기영 선배님처럼 열심히 해서 신인왕을 타겠다”고 밝혔고, 옆에 있던 윤희영은 이에 질세라 “신인왕은 제가 타겠습니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 이범호 “올해 함께하지 못한 석민이에게 주겠다.”

동료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한 이도 있다. ‘꽃범호’라 불리는 이범호다. 팬들의 요청에 서슴없이 ‘꽃받침 포즈’를 취한 이범호는 ‘꽃 타이틀을 넘겨준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가’라는 말에 “중요한 질문”이라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더니 “올해 함께하지 못한 우리 에이스 (윤)석민이에게 주겠다. 내년에는 꼭 부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년 시즌을 마친 뒤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올 시즌 복귀하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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