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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달라진 수비, 탈꼴찌 희망 보인다

입력 : 2017-12-03 09:36:03 수정 : 2017-12-03 0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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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최하위’ KDB생명이 오랜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공격은 다소 부진했지만, 달라진 수비가 승리의 열쇠였다.

KDB생명은 2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63-4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4연패에 빠졌던 KDB생명(3승8패)은 귀중한 승리를 추가하며 5위 KEB하나은행(3승7패)을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이날 점수가 보여주듯 KDB생명의 승리 요인은 역시 수비였다. 사실 이날 경기전만 하더라도 KDB생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였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이 “수비가 너무 쉽게 뚫려서 힘든 경기를 많이 치렀다. 그동안 오픈 찬스를 너무 쉽게 내줬다”라고 말하며 한 숨을 내쉬었을 정도.

실제로 KDB생명은 2일 경기 전만 하더라도 올시즌 경기당 평균 62.7점(6위)을 넣었지만, 평균 75.2점(1위)을 실점했다. 가장 저조한 득점력을 가진 팀이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다보니 팀 순위가 최하위로 내려앉는 것은 당연한 일.

사실 KDB생명의 허약한 수비는 본인들이 자초한 부분이 컸다. 가드 주얼 로이드(178cm)를 앞세워 공격을 강화하는 데 치중했던 KDB생명은 상대적으로 골밑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점을 익히 알고 있던 상대팀은 그간 KDB생명의 골밑을 파고드는 데 중점을 둬 효험을 봤다.

그러나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로이드가 포워드 아이샤 서덜랜드(187cm)로 교체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덜랜드가 골밑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수비에 힘을 더 할 수 있게 된 것.

실제로 서덜랜드와 샨테 블랙은 2일 신한은행의 주포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를 맨투맨 수비하며 두 선수의 득점을 7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서덜랜드는 4차례의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는 로이드에게는 결코 기대할 수 없었던 모습. 이런 탓에 신한은행은 김단비(24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팀 득점이 46점에 머물렀다.

수비 부담이 덜어지자 공격에서도 나름 활기가 돌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한채진은 18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이경은 역시 15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블랙과 서덜랜드의 스크린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외곽에서의 득점 기회가 잦아졌다. 신한은행이 단 한 차례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것에 반해 KDB생명은 한채진과 이경은이 도합 3개의 3점슛을 넣어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었다.

물론 KDB생명이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기엔 이르다. 여전히 KDB생명은 3승을 올리는 데 그친 리그 최하위 팀이다. 갈 길이 구만리다. 하지만 신한은행전에서 보여준 달라진 수비 짜임새는 탈꼴찌를 간절히 염원 중인 KDB생명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KDB생명 아이샤 서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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