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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박수진 특혜 논란' S병원, 직접 가보니…

입력 : 2017-12-03 11:43:15 수정 : 2017-12-03 1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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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사실이라면 이른둥이 엄마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죠…”

박수진의 사과에도 연예인 특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NICU·니큐) 특혜부터 산후조리원 면회 특혜 의혹까지 더해져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연예인 특혜 의혹…그 시작은?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유명 온라인 카페에 박수진이 출산했던 병원과 의료분쟁 중인 한 네티즌 A씨가 본인의 아이가 생후 75일 만에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던 중 ‘연예인 부부는 편의를 봐주더라. 서운하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네티즌은 이들이 배용준 박수진 임을 알아냈다.

사건이 커지자 박수진은 A씨에게 전화로 사과를 했고 자필 사과문까지 올리게 됐다. 박수진은 “매니저분 동행 및 음식물 반입에 관한 문제는 반입이 가능한 구역까지만 하였고, 중환자실 내부로 매니저분이 동행하거나 음식물을 반입한 사실은 없다”며 “저희 부모님이 (면회에)동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최초 글을 작성한 A씨도 병원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지 박수진에 화살을 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진화되나 싶었던 박수진 논란. 하지만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박수진이 출산한 삼성서울병원의 해명이다.

병원 측은 “특혜는 없었다”며 “확인 결과 해당 분(글쓴이)의 조부모도 들어와 면회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하지만 “사망 선고 하려고 부른 것도 면회냐”는 이 A씨의 추가글에 논란은 확산됐다. 화가 난 산모들은 추가 폭로글을 게시했다. ‘가장 위급한 신생아를 위한 A셀에서 버티기를 했다’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곳이지만 박수진은 했다’ 등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논란의 진원지…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해명을 할 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침묵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건물 6층에 위치해 있다. 6층 및 입원 병동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앞은 보안요원이 출입증 혹은 면회자를 확인하는 시스템. 때문에 이곳에 대한 궁금증은 산모 가족의 입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6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양 옆으로 슬라이딩 도어가 있다. 환자의 안정과 감염예방을 위해 병동 내 임의 방문객을 관리 하겠다는 취지다.

눈에 띄는 것은 면회안내 표지. 병원은 “입원 수속시 발급받은 출입증을 소지한 보호자 1인만이 병동 출입이 가능하다” “출입증이 없는 면회객은 면회시간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산모 가족이라는 한 남성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얻은 산모는 배가 찢어지는 고통에도 아이를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내려가 유리창 너머로 아기를 보고 오기만 한다”며 “기사로 이번 논란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산모들은 병원에 눈치 아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A셀 알박기나 모유 수유 등이 사실이라면 이른둥이 엄마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언급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및 임직원은 환자나 가족으로부터 제공되는 감사의 선물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것이다. 해당 병원은 대학병원이 아니고 법인이 삼성생명공익재단이기 때문에 법 적용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도넛을 건네 받은 의료진 가운데 교수 직함이 있다면 법이 적용될 수도 있어 여지가 있는 부분.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안내문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A씨 가족 VS 병원…의료분쟁까지

병원 측이 꼿꼿한 입장을 취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현재 A씨 가족과 병원은 의료분쟁 중이다. 사과를 하면 과실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에 쉽사리 입장을 밝히지 못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A씨의 아기는 탈장으로 인한 장 천공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에 A씨 가족은 지난 4월 의료분쟁조정위원회(이하 의료분쟁조정위)에 조정 신청을 했다. 결국 일부 의료과실이 인정, 의료분쟁조정위는 삼성서울병원 측에 2000만원 보상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했다. 아직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연예인 특혜 논란으로 사건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따로 있다. 대형병원이 의료과실 발생 후 보였던 후속 대처다. A씨 측은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진심이 담긴 사과가 중요하다”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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