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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06 05:45:00, 수정 2017-12-06 10:35:31

[SW포커스인] 겨울에 더 바쁜 유희관, '프로의 정석' 여기있네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아유∼ 어찌된 게 전 비시즌에 더 바쁘네요.”

    그럴만 하다. 요즘 유희관(31·두산)은 개인 일정이 없다. 하루 건너 짜인 공식행사, 항상 그곳에 있다. 분위기메이커로 리그 내 따라올 선수가 없으니 오프시즌 러브콜 0순위다.

    지난 4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선수협 주최 유소년 클리닉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각 구단별 3∼4명씩 체육관을 찾아 야구꿈나무와 조를 이뤄 레슨도 하고 경연도 벌였다. 그 속에서 유희관의 존재감은 발군이었다. 넓은 체육관을 이쪽저쪽 오가며 격려하고 농담을 건넸다. 같은 조 아이들에겐 “오늘 지면 너네들 집에 못가니까 엄마한테 말해놔”라면서 으름장을 놓는 등 웃음꽃을 피웠다. 지켜보던 동료 선수들은 혀를 내두르며 “도저히 당할 수가 없다”고 항복선언을 했다.

    유희관의 넉살은 리그 원톱이다. 현역시절 홍성흔 그 이상의 존재감이다. 김태형 감독도 두손두발을 들었다. 일화도 있다. 시즌 중 “교체할 거면 이닝 끝날 때 말고 중간에 바꿔주시면 안돼요?”라고 코치를 통해 은근슬쩍 요구한 것. 김 감독이 이유를 캐자 “그 때 들어와야 박수를 받고 손을 드는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왔다. 이닝 교체와 함께 강판하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기회가 없다는 말에 김 감독은 “어이쿠, 내가 졌다”를 연발했다.

    무엇보다 천부적인 이런 재능을 숨기지 않고 자진해서 표출한다는 점에서 프로선수로서 만점이다. 매년 겨울만 되면 먼저 구단에 연말행사 일정을 물어보고 참석을 자청한다. 휴식기간이고 대개 귀찮아하는 게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인데 유희관은 다르다. 그리고 참가하면 분위기를 띄워주는 최고의 MVP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올해도 변함은 없다. 지난달 28일은 중앙대병원 산타베어스데이에 참가했고 지난 2일에는 희망더하기 양준혁 자선야구대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당시 유희관은 테임즈 흉내에 산타 복장은 물론 영화주인공 토르의 퍼포먼스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외에 곰들의 모임 환담회와 유소년 클리닉에 참석했고 오는 7일에는 꿈나무마을 방문행사, 8일에는 사랑의 연탄나눔행사 및 자선경매행사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 남몰래 휠체어도 기부하기도 했다. 그 중간중간은 정장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다.

    구단 프런트는 유희관의 성격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운다. 말로만 팬서비스를 외치지 않고 직접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곤 박수를 보낸다. 팬서비스에선 프로야구선수의 교과서라는 평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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