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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①심화된 FA 양극화, S급 아니면 서러운 찬밥

입력 : 2017-12-07 05:50:00 수정 : 2017-12-07 1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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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S급 아닌 자 신청을 말라’

어느덧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은 100억원 안팎의 조건을 제시받는다. FA 계약은 선수들에겐 돈방석에 앉는 일이고 현역생활의 가장 큰 목표다. 하지만 냉정히 인정받는 소수의 대박일 뿐이다. 준척급 선수들은 오히려 현역생활의 족쇄다. 과거 해가 바뀔 때까지 거취를 정하지 못하면 FA 미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뒤늦게 소속구단에서 이른바 ‘후려치기’를 당해 낮은 금액에 도장을 찍는 사례도 나왔다. 그런 이런 양극화 현상이 올해는 더욱 두드러졌다. 해외복귀파(황재균, 김현수)를 제외하고 18명의 선수가 FA 신청을 했지만 둥지를 찾은 곳은 5명뿐이다.

◆계약자 5명, 그 속에 녹아있는 양극화=계약자의 면면에서도 양극화가 보여진다. 강민호(삼성·80억원) 민병헌(롯데·80억원) 손아섭(롯데·98억원)은 기량을 인정받고 모셔간 이들이다. 그외에 2명이 바로 소속팀에 잔류한 문규현(2+1년 총액 10억원), 권오준(2년 총액 6억원)이다. 둘은 대박을 원한 FA 계약으로 보긴 힘들다. 필수자원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는 선수들이고 몸값 욕심을 내지 않았다. 구단도 과거 팀에 헌신해온 기억으로 큰 부담없이 금액을 제의했고 도장을 받았다. 나머지 선수들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심화된 양극화 원인은=올해는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도 사라져 접촉의 시기도 문제될 게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공식적으로 개장한 뒤 아직 13명의 선수들이 미아 신세다. 그 원인으로 우선 베테랑과 준척급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18명 중 34세 이상이 12명이다. 두번째 FA 신청자도 7명이다. 이들은 계약기간이 난항이다. 나머지 선수들도 냉정히 대어로 평가받기는 어렵다. 선수는 대박계약의 꿈을 꾸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보상액 및 보상선수(20인 보호선수 외 1명)를 지불하고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올 리 없고 집토끼 국지전이 된 형국이다. 더욱이 지난달 22일에는 2차 드래프트까지 있어 이들에 대한 구매의욕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달라진 구단의 인식도 원인이다. FA 금액이 치솟으면서 거품론이 일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S급 선수들에 대한 얘기다.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게 구단은 더 냉정해졌다.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준척급 선수를 영입할 바에야 육성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어느 때보다 깜짝 방출선수가 속출한 이유다. 두산은 ‘대어’ 민병헌조차 사실상 롯데에 내줬다. 외야자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구단까지 있는데 날고기는 선수가 아니면 FA 신청은 강제 은퇴를 부르는 독약이다.

◆보상선수 안 받을게요=서글픈 현실도 나온다. 집토끼와의 계약을 포기하는 팀이다. 비난 여론이 있어 다른 구단으로 등을 떠미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그래서 영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식발표하는 일도 생겼다. 하지만 보상선수가 아니더라도 직전해 연봉 300%를 보상액으로 지불해야하니 이조차 만만치않다. 현실적으로 영입의지가 있다면 보상조건에 상관없이 영입결정을 내렸을 터다. FA 등급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당장 시행은 어렵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최준석 박정진 정근우 손시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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