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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11 09:40:39, 수정 2017-12-12 01:42:45

[공연리뷰] "이제 두렵지 않다"…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화려한 피날레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려나갈 미래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하는 공연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무려 210분간 무대를 꽉 채우며 ‘에피소드 시리즈’ 3부작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의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더 윙스 투어 더 파이널’이 열렸다.

    ‘에피소드 시리즈’ 피날레를 장식할 ‘윙스 투어 더 파이널’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담담한 고백으로 시작됐다. “시작은 꿈이었다. 그냥 춤이 좋았다”며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환호가 끝나기도 전에 비난이 몰려왔다. 우리가 다다른 곳은 무관심과 외면, 냉소의 사막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데뷔는 도착이 아니라 출발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이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곧바로 지난 달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수상 장면이 전광판을 가득 채웠고, 무대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마이크 드랍(MIC Drop)’ 리믹스 무대로 ‘윙스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첫 곡을 마친 멤버들은 “오늘이 2014년부터 시작된 3부작 ‘에피소드 시리즈’ 공연의 마지막 날이다. 악스홀에서 시작해 체조 경기장을 넘어 고척까지 왔다. 그래서 더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방탄소년단은 ‘We are Bulletproof’ ‘힙합성애자’ 무대에 이어 ‘Cypher’ 메들리로 스웨그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또한 정국 ‘Begin’, 지민 ‘Lie’와 슈가 ‘First Love’로 각자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또한 ‘Save ME’ ‘I NEED YOU’ 등 히트곡을 비롯해 RM의 ‘Reflection’, 뷔 ‘Stigma’, 제이홉 ‘MAMA’, 진 ‘Awake’ 등 멤버들의 솔로 무대까지 쉬지 않고 무대를 꾸몄다.

    공연이 중반부로 치닫자 관객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솔로 무대가 끝나고 ‘DNA’의 도입부가 울려펴지자 관객들은 격렬하게 아미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노래 중간중간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며 무대에 에너지를 더하기도 했다. 이어진 곡 ‘고민보다 Go’에서는 열창하는 멤버들과 함께 “탕진잼” “욜로”를 외치며 공연장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무대를 마친 후 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의 ‘2017년 성과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142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수많은 해외 차트에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뒀다. ‘2017 AMAs’에서 ‘DNA’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마이크 드랍은 케이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 100’ 28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자평하며 숨가빴던 2017년의 활약을 정리했다.

    이에 멤버들은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났다. 이게 다 여기있는 아미 여러분들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한해 열심히 달려온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건냈다.

    이어 2013년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N.O’를 시작으로 ‘상남자’ ‘불타오르네’ ‘RUN’까지 데뷔 초부터 사랑 받아온 타이틀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관객들의 떼창으로 공연장을 가득 매운 ‘피 땀 눈물’을 마지막으로 공연이 마무리 되자 팬들은 큰 소리로 앵콜을 외쳤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기구를 타고 등장해 ‘You Never Walk Alone’ ‘Best of Me’을 열창했다.

    전광판에 등장한 ‘아미타임’이라는 문구와 함께 ‘길’ ‘본 싱어(Born Singer)’ 무대가 이어졌다. 객석을 가득 채운 2만 여명의 팬들은 “우리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돼”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고 방탄소년단을 응원했다.

    멤버 슈가는 “첫 콘서트가 아직도 기억난다. ‘본 싱어’는 우리의 시작을 의미했던 곡이라 더 의미가 깊다. 기분이 참 묘하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이홉 “마지막이라서 더 아쉬운 것 같다. 마카오에서 마지막 월드투어를 할 때만 해도 ‘뿌듯하다’ ‘시원하고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차근차근 배워가고 공부했던 과정을 졸업하는 느낌이다. 여러분이 함께 있어줘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진은 “방탄소년단이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고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시작했는데 5년이 지나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는 웃는 날만 일길 바란다”, 지민은 “지난 2월 공연 때는 벅차고 떨려서 여러분이 안보였다. 하지만 이제 다 보이더라. 기다려주는 여러분들에게 확신이 들고 감사하다. 내년에도 콘서트, 음악 활동으로 금방 찾아오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 멤버들과 처음 만났을 때, 싸웠을 때 등등. 이제 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내야하는 시점 같다. 사실 데뷔할 때 엄청 무서웠다. 망할까봐.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항상 멤버들끼리 ‘이렇게 하면 좋아해줄까’ ‘이러면 싫어할까’ 고민하곤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그랬던 기억 모두 잊고 싶지 않다. 과거의 우리도 분명 우리니까. 앞으로도 아픔과 시련이 찾아오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은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거다”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팬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RM은 “팬들의 편지나 메시지를 보면 ‘요즘 너무 잘 되서 좋은데 내 삶은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너희들이 멀리 가는 것 같아 약간 뒤숭숭하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다. 사실 우리도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잘 될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런 우리도 해냈다. 우리를 알아봐준 여러분이라면 그런 여러분의 꿈, 인생에 우리의 음악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열기구를 타고 등장해 ‘윙스(Wings)’를 부르며 공연장의 모든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봄날’과 ‘윙스’를 마지막으로 뜨거웠던 210분간의 무대를 끝낸 방탄소년단은 무대가 닫히는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시리즈’는 지난 2014년 10월 서울 악스홀 공연을 시작으로 3년에 걸쳐 19개국 40회 공연을 퍼펙트 매진시켰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의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과 글로벌 인기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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