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 야심 차게 도전했지만, 결과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필두로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 명단을 구성한 신태용호는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기며 삐걱 소리를 냈다.
결과는 차치하고,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컸다. 신 감독은 “경기 과정은 완벽했다”고 평가했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실점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를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 것은 치명적인 실책이자, 반복하고 있는 실수이다. 또한 상대 전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도 드러났다. 특히, 지난 11월 콜롬비아(2-1 승), 세르비아(1-1 무)와의 평가전과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결과론적이지만, 결국 ‘유럽파가 빠졌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밖에 없다. 이날 공격진에서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에서 1~2골을 더 기록했다면 상대를 완전히 압도할 수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등의 공백이 아쉬웠던 이유이다. 공·수 조율과 상대 전술 변화에 대한 대응 역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부재가 절실하게 다가왔다.
이들이 이러한 비판적인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성공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 간극을 줄이지 못하고 결국 실패했다. 유럽파를 제외한 현재 대표팀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오는 1~2월에 예정된 동계 소집 훈련에서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유럽파가 빠진 사이 이들의 조직·개인적인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러시아행은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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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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