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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12 18:40:49, 수정 2017-12-12 18:40:49

[차길진과 세상만사] 163. 보이지 않는 세계

  •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식스 센스’나 영화 ‘디 아더스’는 관람객들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영화의 결말을 얘기하지 않았다. 생각을 뛰어넘는 반전이 있기도 했지만 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반전은 보이는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던 우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영화에 몰입하면서 그 충격은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처럼 과연 영혼은 죽은 뒤에도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일까. 이는 마치 장자(莊子)의 꿈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느 날 장자가 꿈을 꾸는데 나비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난 뒤 장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나비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내 꿈을 꾸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체와 객체가 스스로의 패러다임 안에 혼재되어 있는 세상.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세상을 그린 영화 ‘디 아더스’. 배우 니콜 키드먼의 깔끔한 연기에 매료되어 그녀가 귀신인 줄도 모르고 한참을 몰입하다 영화가 대반전을 맞는 순간 어떤 분은 충격으로 영화가 끝나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경험을 자주 겪는 편이다. 유독 추웠던 겨울, 불교 신자라는 한 여인이 찾아와 구명시식을 올리고 싶다 청했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그녀는 내게 남편과 함께 잘 살고 있으며 단지 자신과 남편의 선대 조상을 위해 구명시식을 해주고 싶어 했다.

    그저 평범한 여인의 청이라 생각하고 구명시식을 올렸다. 그런데 구명시식 도중 가장 중요한 순간인 초령 단계에 접어들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느닷없이 청하지도 않은 영가가 구명시식 단 위에 나타난 것이다.

    “누구십니까!” 교령(交靈)을 시작하자 그 영가는 바로 15년 전 죽은 그녀의 남편영가로 밝혀졌다. 남편과 잘 지낸다는 여인의 말은 거짓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나를 시험한 것이었다. 사태가 이쯤 되자 화가 나 여인을 꾸짖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내 남편은 죽지 않았어요! 밤마다 저와 잠자리도 함께 하는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영가와 잠자리를 한다?’ 그런데 여인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녀가 말한 사연인즉 이러했다. 남편이 죽기 직전 자신에게 “나는 결코 죽지 않아. 그러니 당신이 나를 화장해서 뼛가루만이라도 당신이 머무는 방에 놔주기만 한다면 육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당신과 영원히 함께 살 거야.”

    그녀는 남편의 말대로 화장(火葬)한 뼛가루를 방안에 놓고 남편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믿었다. 당시 그녀는 사채놀이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는데 밤이면 남편이 나타나 돈을 빌려줄 사람, 확실하게 돈을 갚을 사람을 정확히 가르쳐 주어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일 없이 현재까지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주장한대로 남편영가는 아내와의 잠자리도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만족시켜주었다 한다. 현실적으로 믿기 어렵지만 영혼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안다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남편영가는 질투심도 강했다. 친구들과 카바레라도 가면 갑자기 복통이나 두통을 일으켜 부인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얌전히 집에 돌아가게 만들었던 것. 한마디로 영력으로 부인을 통제해 자신이 죽은 뒤 15년 동안 다른 남자는 얼씬도 못하게 만들었다는 얘기였다.

    그녀의 얘기를 들으면 마치 영혼에 대한 영화 한편을 보는 듯했다. 영혼의 세계는 과학적으론 설명하기 어렵지만 공존하는 세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때 영혼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내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다. 나름 설명은 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사실 우리가 아는 지식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hooam.com/ whoiam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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