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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앤디 번즈의 2년차, ‘집 떠나면 바닥’ 고칠까

입력 : 2017-12-27 06:00:00 수정 : 2017-12-26 1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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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더욱 활활 불태울 수 있을까.

겨울이 되면 외국인 선수 구성은 난제다. 교체를 결정하면 후보 물색에 접촉까지 과정이 산넘어산이다. 재계약을 합의하고 금액협상을 하는 경우는 수월하다. 그런 면에서 앤디 번즈(27·롯데)는 어려움이 적었다. 그리고 올해 대비 65만 달러에서 12.3% 인상한 총액 73만 달러에 손을 맞잡았다. 이젠 번즈의 무술년 활약상이 관건이다.

번즈의 영입 때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지난해 겨울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의 잔류여부가 불투명해 고민하다 수비력이 강점인 내야멀티요원 번즈를 선택했다. 하지만 불안한 시선도 적지 않았다. 공격력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 마이너 통산 6시즌 동안 610경기에 나서 타율 0.264, 55홈런 283타점 87도루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2016년 10경기 6타수 2득점이 전부였다.

한 시즌이 흘렀고 번즈는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력은 발군이었다. 붙박이 2루수로 출전한 번즈는 내야수비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으며 롯데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한 공신이었다. 다이빙캐치는 일상이었고 투수조차 안타로 직감한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올해 롯데가 정규시즌 86개로 수비실책 최하위를 기록한 기적의 중심에 번즈가 있었다.

사실 물음표였던 방망이도 나쁘지 않았다.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128안타 15홈런 57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팀타율은 손아섭(0.340) 전준우(0.321) 이대호(0.320)에 이어 팀내 4위고 홈런도 5위다. 빠른 발로 2루타(38개) 생산능력은 팀내 1위고 득점권 타율도 0.324로 준수하다. 최준석과 강민호까지 더해 구성한 중심타선에선 밀려났지만 번즈도 꽤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냈다.

약점은 희한하게도 원정열세다. 홈 59경기에선 타율 0.385(221타수 85안타)로 매우 뛰어나지만 원정 57경기에서는 타율이 0.213(202타수 43안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점에서 의문점이 적지 않다. 원정에서 상대하는 투수들이 사직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의아하다는 것이다.

전대물 세리머니 등 시쳇말로 ‘비글미’를 가진 번즈는 성격상 화끈한 팀컬러를 가진 롯데와 안성맞춤형 외인이다. 수비력은 으뜸이라는 평가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원정에서도 불탄다면 3년차 계약은 떼놓은 당상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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