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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엘·삼·크·롯’ 대형 FA에 통큰 투자, ‘가을 대박’으로 이어질까?

입력 : 2017-12-29 08:00:00 수정 : 2017-12-27 0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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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최근 프로야구는 결국 돈을 쓸 줄 아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4시즌 뒤 4년 84억원에 FA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은 2015~201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에게 당시 최고 금액인 4년 100억원을 투자한 KIA는 올해 9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물론, 이들 구단은 외부 영입뿐 아니라 내부 FA에도 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승은 아니지만, 2012년 이후 5년 만의 가을 야구에 성공한 롯데는 최근 2년간 FA 시장에서 손승락과 이대호를 데려오는 등 ‘통 큰 투자’의 결실을 보면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FA 영입은 외국인 선수 영입과 함께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2015시즌 두산의 성공 이후 우승 혹은 가을 야구에 목마른 구단들은 ‘검증된 FA’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KIA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FA 투자에 더욱 불을 지핀 모양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특징은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의 ‘통 큰 투자’다. 올 시즌 6위에 그친 LG, 9위 삼성, 10위 kt는 연달아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다. 이들 3개 팀이 외부 영입을 위해 FA 시장에 쓴 돈은 무려 283억이다. 이는 현재까지 FA 시장에 투입된 올해 532억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LG는 최근 2년간 빅리그 무대를 누빈 김현수에 4년, 총 115억원을 안겼다. 총액 115억원은 역대 FA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 또,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는 역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황재균을 4년 88억원에 영입했다. 최근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은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를 4년 80억원에 데려왔다.

이들 팀은 FA 대어들을 품으면서 약점도 지웠다. LG는 전체적으로 올해 정규리그에서 무기력했던 타선을 보강했고, 3루가 늘 약점이었던 kt는 황재균을 영입해 내야에 안정감을 더했다. 또, 공수를 겸비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 공백을 메우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위권 팀만 투자에 나선 것은 아니다. 올해 가을 야구에 진출했던 롯데는 지난 10년간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강민호를 놓쳤지만 FA 최대어 손아섭을 4년 98억원에 잔류시켰고, 외야수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최근 3년 연속 FA 시장에 476억을 쏟아부어 ‘빅 마켓 구단’임을 각인시킨 롯데는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물론, ‘대형 FA’를 잡는 것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3년간 내·외부 FA에 424억원을 투자한 한화는 올해까지 10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가깝게는 삼성이 지난해 우규민, 이원석에게 92억을 썼지만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KIA와 두산, NC 등 대형 FA 영입의 성공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내부 전력을 탄탄하게 다진 뒤 과감히 대형 선수에 투자해 목표한 바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내부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비싼 선수를 영입해도 성적은 늘 제자리걸음이라는 것도 증명됐다.

어찌 됐던 다시 ‘쩐의 전쟁’이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하위권 팀들의 ‘통 큰 투자’가 내년 시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벌써 야구팬들의 시선은 내년 시즌을 향해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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