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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매서운 ‘연봉 한파’로 꽁꽁 언 한화 독수리들

입력 : 2017-12-29 07:00:00 수정 : 2017-12-29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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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린다.

한화 구단과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선수들 이야기다. 올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특급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운 한화는 야심 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4월 중순부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이후 순위 반등 없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가을 야구가 불발됐다.

이에 한화 구단은 냉정한 고과 책정으로 선수들과 협상 중이다. 12월초 연봉협상을 시작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과를 확실히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까지 한화는 내년 연봉협상 대상자 중 약 70%와 계약을 마쳤다.

매서운 칼바람이다. 내년 연봉협상에 나섰던 모 선수는 “어느 정도 예감했지만,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올해도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는 데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겨운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 선수단 성적 면면을 보면 인상요인이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올해 타격과 수비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유격수 하주석과 내년 FA 자격을 얻은 송광민 정도만이 인상폭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화 관계자도 ‘연봉이 좀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올 겨울 한화의 연봉 협상 기조는 FA 신청을 한 해 뒤로 미룬 외야수 이용규의 계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억을 받은 이용규는 5억원 삭감된 4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이용규의 계약에서 보듯 내년 시즌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도 ‘예비 프리미엄’도 낮게 책정했다. 이런 기조는 올겨울 FA 자격을 얻은 정근우와 박정진, 안영명과의 협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화는 내부 FA인 이들에게 “큰돈을 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 기간 역시 모두 2년 미만을 제시했다.

과거 한화는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 시즌 성적이 좋지 않더라고 삭감 폭을 크게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화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선수단 정리 작업에 심혈을 쏟았다. 외부 선수 영입 대신 젊은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 한화는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도 확실한 공과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 연봉 1위에 올랐던 한화의 내년 팀 연봉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겨울 한파보다 더 매서운 ‘연봉 한파’가 한화를 강타하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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