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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두산은 왜 유재유를 꼭 찍었나

입력 : 2017-12-27 14:12:54 수정 : 2017-12-27 14: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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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유재유(20)는 보물이 될 수 있을까.

두산이 선택한 카드는 약관의 우완 유재유였다. 국내복귀를 선택한 김현수는 4년 총액 115억원에 LG로 이적했다. 이미 두산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다르지 않았다. 두산은 시즌 때부터 세자릿수 금액에 대한 부담을 느껴왔고 그룹사 문제 등 적극적으로 김현수와의 협상에 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적은 현실이 됐고 두산은 예감한 상황을 맞이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연봉인 7억5000만원의 200%인 15억원과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인 유재유를 지명하면서 김현수와의 관계를 털어냈다.

유재유는 갈산초-양천중-충암고 출신의 우완투수다. 신장 183㎝ 체중 87㎏의 신체조건에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투수폼을 장점으로 인정 받아 LG가 2016년 2차 1번으로 지명한 유망주다.

아직 알을 깨지는 못했다. 입단 첫 해 1군 7경기 출전해 6⅔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3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올해 퓨처스 무대에서는 21경기에서 1승4패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투수 야수 가리지 않고 가장 나은 기량의 선수를 고민했다. 몇몇 다른 군침가는 투수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최근 구설수에 올라 두산으로선 선택하기 어려웠다.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땐 LG가 해당 선수를 두산이 지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통했던 셈이다.

그런 과정 속에 몇몇 남은 후보를 고민하던 차, 결정적인 선택은 김태형 감독이 내렸다. 운영팀이 추스른 후보들을 보다 유재유의 이름이 나오자 곧바로 “이 녀석 괜찮다”고 콕 점찍은 것. 최근 두 시즌 동안 유재유를 인상깊게 지켜봐와 기억에 남은 선수였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유재유는 두산의 전력분석팀이 직접 찍은 스피드건에 직구 최고구속이 148㎞까지 찍혀 구속에서도 전혀 뒤쳐짐이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감독님이 딱 보고 좋다고 말하시더라. 아직 어린 선수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2군은 연습하면서 던지는 곳이다. 2군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두산은 보상액과 보상선수만 선택하는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민병헌을 롯데로 떠내보낸 뒤에는 보상액 11억원과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했다. 김현수까지 이어진 보상선수 싸움, 이제 결론이 났고 영입팀과 떠나보낸 팀의 희비가 엇갈리는 일만 남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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