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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에 빼앗긴 타점왕 왕관, 2018년엔 다를까

입력 : 2017-12-31 13:00:00 수정 : 2017-12-31 11: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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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2017시즌은 오랜만에 외국인 선수가 타점왕에 오른 시즌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2018시즌의 판세는 전과 다를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카림 가르시아(당시 롯데) 이후 KBO리그 타점왕은 한동안 토종 거포들의 몫이었다. 이대호, 최형우, 박병호 등 당대 최고의 거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7시즌은 달랐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124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른 것. 외국인 선수가 타점왕에 오른 것은 9시즌만의 일이다.

사실 러프의 타점왕 등극은 쉽게 예상하기 힘든 시나리오였다. 시즌 초에는 극도의 부진을 겪으면서 방출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선수였다. 적응기를 거친 뒤, 괄목할 만한 타점 쌓기 행보를 보였기에 가능했던 ‘깜짝 타점왕’이었다.

하지만 2018시즌에는 토종 선수들이 타점왕 경쟁에서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오히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인상이 짙다.

일단 지난 11월 27일 넥센 복귀를 결정한 박병호의 존재감은 외국인 선수들의 기세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지난 2012년부터 4시즌 연속 타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타점 생산 능력만큼은 단연 국내 최고다. 비록 2시즌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국내에선 이미 여러 차례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 보인 선수다. 현재로서는 러프를 능가하는 2018시즌 타점왕 유력후보다.

이제는 베테랑이 된 왕년의 타점왕들도 건재하다. 2011년과 2016년 타점왕인 최형우(KIA), 2010시즌 타점왕 이대호(롯데)는 2017년에도 각각 120,111타점을 올렸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타점 3위에 오르며 리그 대표 좌타 거포로 성장한 김재환(두산) 역시 강력한 타점왕 후보다. 2017년 46홈런으로 개인 통산 최다 타점(113타점) 기록까지 경신한 최정(SK)과 2015시즌 121타점에 성공한 바 있는 ‘국내 유턴파’ 김현수(LG)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국내 선수들의 라인업은 더욱 화려해졌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라인업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 111타점을 올려 NC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재비어 스크럭스와 러프 정도만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 꼽힌다. 그나마 타점왕 경쟁이 가능해 보였던 윌린 로사리오마저 일본으로 떠났고, 제러드 호잉(한화)을 비롯해 지미 파레디스(두산) 등 새 얼굴들은 거포가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깝다.

물론 러프가 그랬듯 깜짝 타점왕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대체 외인임에도 불구하고 31홈런에 성공한 SK의 제이미 로맥, 힘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넥센의 마이클 초이스가 사고를 낼 법한 선수들로 분류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왼쪽부터 넥센 박병호, 삼성 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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