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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프리미엄 안 받아요", 확 달라진 예비 FA 연봉 협상

입력 : 2018-01-01 13:00:00 수정 : 2018-01-01 15: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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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매년 연봉 협상 시즌이 되면, 새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이른바 예비 FA의 ‘프리미엄’이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예비 FA 프리미엄은 연봉 대폭 인상을 통해 다른 구단들에는 FA 영입에 부담을 느끼게 하려는 소속팀의 전략이다. 현행 규약상 FA 선수를 영입하려는 타 팀은 원소속구단에 전년도 해당 선수 연봉의 300% 혹은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지불해야 한다. 동시에 구단 입장에서는 한 시즌 후 타 팀으로 떠날 수 있으니, 예비 FA 프리미엄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술’이라고도 불린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그간 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들을 ‘후한 대접’을 받았다. 특히 대형 FA들은 직전 해 연봉협상에서 어마어마한 프리미엄이 붙었다. 2년 전인 2016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SK 김광현, KIA 양현종, 당시 삼성 소속인 최형우(현 KIA)의 비 FA 연봉 전쟁은 그해 겨울을 뜨겁게 달군 주요 뉴스였다. 이뿐만 아니다. 준척급 예비 FA들과 연봉 규모가 비교적 작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연봉협상에서 후한 대우를 받고 재계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 분위기다. 몇몇 특정 예비 FA를 제외하곤 프리미엄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한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오래 연봉협상에서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구단이 많이 준다고 해도 선수가 거절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FA를 앞둔 준척급 선수들로부터 오히려 혹시 모르니 연봉을 동결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는 최근 FA 시장의 양극화 때문이다. 당장 우승 전력을 만들어줄 수 있는 특급 FA 선수는 100억에 가까운 몸값을 받고 이적한다. 하지만 이외의 선수들은 소속팀 잔류라는 현실적인 선택지만이 놓여 있다. 올겨울 FA 시장은 이런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현재까지 계약하지 못한 FA는 8명에 달한다. 결국 이적을 막는 걸림돌은 보상선수 규정인데, 준척급 이하 선수들은 보상금이라도 적게 마련해 놓아 향후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한때 모든 선수가 꿈꾸는 FA는 ‘축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실제 FA 자격 행사 자체를 고민하는 선수도 많다. 올해 뒤 FA 자격을 얻은 대부분의 선수가 시즌 뒤 걱정을 하고 있는 게 현행 FA 제도의 현실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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